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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많은 요르단전, GK부터 FW까지 '예측 불허' 주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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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 어느때 보다 변수가 많은 요르단전이다. 지난 10여년간 한국축구 공수의 터줏대감이었던 손흥민(토트넘)과 김영권(울산)이 빠졌다. 중원의 '큰' 정우영(울산)도 제외됐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젊은 자원들을 대거 발탁하며, 주전 경쟁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새 판짜기가 불가피한 가운데, 모든 포지션이 격전지다. 예측불허인 요르단전 주전 경쟁 구도를 살펴봤다.

▶GK='홍심' 조현우 VS '컴백' 김승규

홍명보호의 '넘버1'은 조현우(울산)였다. 조현우는 아시안컵에서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가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지자, 이후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찼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에는 입지가 더욱 넓어졌다. 홍 감독은 울산 시절부터 함께한 조현우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조현우는 지난 팔레스타인, 오만전에서도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조현우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 속, 원래 주인인 김승규가 9개월만에 복귀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승규는 알 샤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고,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선방 능력은 조현우가, 빌드업 능력은 김승규가 더 좋다는 평가다. 그간 조현우와 김승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전경쟁을 펼쳤다. 이번 요르단전 명단을 통해 향후 홍명보호의 넘버1 골키퍼 구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DF=김민재 파트너는? 중동파 VS 신예

홍명보호 수비의 핵은 이견이 없다.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핸)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이탈로 공석이 된 주장 자리를 김민재에게 줄 정도로 깊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홍명보호는 김민재를 축으로 팔레스타인전에서는 김영권, 오만전에서는 정승현(알와슬)이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누구 하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수비진은 호흡이 중요한만큼, 빨리 김민재의 파트너를 찾아야, 보다 안정된 수비진을 꾸릴 수 있다.

일단 요르단전에서는 중동파가 앞서있는 형국이다. 홍 감독은 "원정 경기는 중동(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나가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와 여러차례 발을 맞춘 정승현과 카타르월드컵서 함께한 조유민(샤르자) 중 한명이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왼발잡이로 김영권의 직접적인 후계자가 될 수 있는 김주성(서울)과 '차세대 김민재' 이한범(미트윌란)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MF=손흥민의 빈자리는 누가?

이번 요르단전 최대 변수는 손흥민(토트넘)의 이탈이다. 손흥민은 '주장'이자 '에이스'다. 절대적 존재감을 보이는 핵심의 이탈로 홍 감독의 고민도 크다. 홍 감독은 부임 후 손흥민을 왼쪽 날개로 고정시켰다. 물론 경기 중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일단 홍 감독이 생각하는 손흥민의 역할은 왼쪽 측면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는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메울 공산이 크다. 황희찬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왼쪽 날개로 여러차례 경기에 나섰고, 또 이 자리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파괴력면에선 손흥민보다 나은 옵션이다. 하지만 황희찬이 최근 울버햄튼에서 경기력이 최고가 아니다. 따라서 신예들과 경기 출전 시간을 나눌 수 있다. 영국 챔피언십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초신성'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엄지성(스완지시티)이 후보다.

▶FW=확실한 주전이 없어 더 치열한 원톱 경쟁

홍명보호 1기 스트라이커는 주민규(울산)와 오세훈(마치다)이었다. 두 선수는 번갈아 기회를 얻었다. 골은 주민규가 넣었지만, 경기력은 오세훈이 앞섰다. 하지만 둘은 소속팀에서 골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주민규는 7월 13일 서울전 이후, 오세훈은 8월 31일 우라와전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그 사이 오현규가 펄펄 날았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벨기에 헹크로 이적한 오현규는 지난달 2경기 연속골(3골)과 함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홍 감독은 기존의 주민규 오세훈에 오현규를 첫 발탁하며, 스트라이커 자원을 늘렸다. 손흥민이 빠지며 우려되는 득점력을 최전방 경쟁을 통해 강화하려는 심산이었다. 세 선수는 모두 전형적인 원톱 자원으로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을 지녔다. 주민규가 마무리 솜씨가 좋다면, 오세훈은 타깃형 플레이에 능하다. 오현규는 파괴력이 돋보인다. 물론 세 선수 모두 단점도 있다. 결국 당일 컨디션과 2선과의 호흡에 따라 선발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