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늘은 칠 것 같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뚝심, 과연 통할 것인가.
LG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2, 3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2승ㅂ패로 우위를 점한 LG. 4, 5차전 중 한 경기만 이기면 플레이오프행이다.
하지만 걱정거리도 있다. 4번으로 처음 가을야구에 나서는 문보경이 지독하게 부진하다는 것이다. 3경기 14타석 12타수 무안타. 공을 맞힐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다. 멘탈적으로도 움츠러든 게 보인다. 하지만 염 감독은 문보경 4번 카드를 고수했다.
염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오늘은 칠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도 가을에 약한 선발 최원태가 호투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예상은 빗나갔다. 다만 벤자민을 상대로 박동원을 5번에 배치한 건 대성공. 1승1패였다.
염 감독은 3차전 4번 문보경에 희생번트를 지시한 상황에 대해 "그 상황은 1점이 중요했다. 3점 차이에서 4점으로 벌리면 뒤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잘 치는 타자가 있어도 번트를 지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을 믿지 못해 4번타자에게 번트를 대라고 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과연 4차전에서는 문보경이 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것인가. 그러면 LG의 4차전 승리 확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1회 2사 3루 찬스 첫 타석에 들어서 쿠에바스를 상대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