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농구선수 출신 우지원이 진짜 이혼 사유를 밝혔다.
8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는 우지원이 처음으로 등장해 이혼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우지원은 2000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전 아내와 2002년 결혼, 슬하에 두 딸을 뒀으나 2019년 협의이혼하며 17년 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지원은 "선수 생활을 할 땐 집에 많이 못 왔었는데 선수 생활을 안 하면서 집에 있게 되자 다툼이 잦아진 게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우지원은 2014년 만취 상태에서 전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 선풍기 등을 집어던졌고, 전 아내가 가정 폭행범으로 우지원을 경찰에 신고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풀려났다. 당시 우지원은 "모든 일이 잘 해결됐고 둘 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선풍기를 던진 일은 분명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지만 당시의 사건이 이혼의 결정적인 사유가 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우지원은 "퇴근 후 전처와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한두잔 먹다 보니 마음에 있는 얘기들이 나왔다. 무슨 말을 들었는데 기분이 많이 상해서 홧김에 선풍기를 바닥에 던지고 방에 들어갔는데 경찰이 집에 왔더라. 그런 걸 처음 해봤다. 제가 잘못했고 많이 후회가 된다. 그때가 저도, 전처도 서로에게 데미지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 사건이 결정적인 이혼의 계기는 아니었다고. 다툼이 계속되면서 별거를 하게 됐고 결국 헤어지는 게 맞다고 합의했다.
우지원은 "다투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미안했다. 그때 당시 헤어지긴 싫었고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 했지만 안되는 건 안되더라"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우지원은 첫째를, 전 아내는 둘째를 돌보고 있다. 서로 양육을 하면 마음이 덜 허전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분리양육을 하게 됐다고. 그는 "선수 때는 연봉도 높아서 큰 문제가 없었지만 현재는 아이를 유학 보낼 수가 없었고 둘째 딸은 발레를 해서 지원을 많이 해줘야 했다. 아이들 엄마가 첫째 딸 유학 비용을 대부분 지원해주고 있다. 정말 미안하고 아이들을 잘 키워주고 있어서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우지원의 부친 또한 "며느리도 걱정됐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며느리 마음도 아팠겠다 싶다. 진심으로 좋은 애였다.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