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뭐 이런 그림이 있나, 1위팀 감독만 남고 2~6위 모두 교체 가능성, 가을야구 코앞인데 거취 예측불가[민창기의 일본야구]

by

참 낯선 그림이다.

가을야구를 하는 데도 사령탑의 거취가 미정이다. 퍼시픽리그 6개팀 중 5개팀 감독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지휘봉을 잡은 첫해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1위로 이끈 고쿠보 히로키 감독(53)만 유일하게 연임이 확정됐다. 나머지 5개팀은 새 감독을 내정했거나,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

먼저 '꼴찌' 세이부 라이온즈. 새 감독이 온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 겸 단장(59)이 물러나고, 니시구치 후미야 2군 감독(52)이 중책을 맡는다. 통산 '182승'을 올린 레전드가 내부 승진한다.

와타나베 단장은 지난 5월 말 마쓰이 가즈오 감독 경질과 함께 지휘봉을 잡았다. 자신이 단장으로 데려온 마쓰이의 빈자리를 채웠다. 분위기를 쇄신해 반등을 노렸는데 실패했다. 구단 역대 최다패 신기록을 세웠다. 새로운 지도자로 새롭게 출발할 수밖에 없다.

나머지 4개 팀은 상황이 좀 다르다.

오릭스 버팔로즈부터 보자. 지난 5일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직후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55)이 사퇴를 발표했다. 2021~2023년,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지휘한 사령탑이 5위 그치자 "책임 지겠다"고 했다. 한 달 전 구단이 속투를 제의 했으나 고사했다. 그는 느슨해진 팀 분위기를 질타하며, 새로운 감독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위 니혼햄 파이터스와 3위 지바 롯데 마린즈. 12일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를 시작한다. 여기서 이기면 1위 소프트뱅크와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붙는다. 니혼햄과 지바 롯데, 아직까지 양 팀 감독의 연임 이야기가 안 나온다.

신조 쓰요시 감독은 2년 연속 꼴찌를 하고, 올 시즌 니혼햄을 2위로 끌어올렸다. 팀 성적도, 흥행도 좋다. 그는 지난해 2년 계약이 끝나고 1년 계약 연장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적이 안 나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고 했다.

신조 감독은 연임에 대해 "가을야구가 중요하다"며 말을 아낀다. 구단이 연임을 요청했으나 확답은 안 주고 있다. 선수단에선 나카지마 감독처럼 그가 갑자기 사퇴를 발표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요시이 마사토 감독(59)은 지바 롯데를 2년 연속 가을야구로 인도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2위, 올해 3위를 했다. 우승까지 이르지 못했으나 소임을 다했다. 성적을 보면 재계약이 당연해 보인다. 일부 매체가 연임을 보도했다.

그런데 다른 기류가 있다. 요시이 감독이 떠나고 후쿠우라 가즈야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문이 돈다. 이승엽의 옛 동료인 후쿠우라는 지바현 출신이고 지바 롯데에서만 활약한 레전드다.

요시이 감독이 투수코치 시절부터 공들여 육성한 사사키 로키가 메이저리그로 떠날 때까지 자신의 임기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입단 5년 만에 10승을 올린 사사키는 이번 오프 시즌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라쿠텐 이글스의 이마에 도시아키 감독(41)은 양 리그 최연소 감독이다. 2019년까지 라쿠텐까지 선수로 뛰다가 은퇴해 라쿠텐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사령탑 첫해 지바 롯데와 치열하게 3위 싸움을 하다가, 뒷심 부족으로 4위에 그쳤다. 아쉬운 결과지만 누구도 연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최근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가을야구 실패가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구단주 등 최고위층 뜻이 중요하니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지난가을에도 이마에는 감독 1순위 후보가 아니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