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실투를 던졌을 때 안놓칠 수 있게 준비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LG 킬러' 웨스 벤자민(KT 위즈)에게 가장 강했던 타자인 LG 트윈스의 박동원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벤자민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박동원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준PO 3차전서 5번-포수로 선발출전해 0-0이던 2회초 첫 타석에서 벤자민의 공을 좌측 담장밖으로 날렸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가운데로 온 132㎞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비거리 125m의 큰 홈런을 날렸다.
경기전 박동원이 말한대로 벤자민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최상의 결과물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벤자민은 LG전에 특히 강한 투수다. 2년간 LG전 9경기에 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1.29의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동원은 "벤자민이 두산전에 약했더라. 그런데 벤자민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잡지 않았나"라며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상대성이 안좋은데 극복하기 위해 뭐라도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시즌 중엔 최원태와 호흡을 잘 맞추지 않았다. 최원태는 주로 허도환과 호흡을 맞춰왔고, 이날 박동원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동원은 최원태와의 호흡을 자신했다. "(최)원태가 프로 데뷔 시작을 나와 함께 했었다"면서 "올해 호흡을 많이 맞추지 못했지만 어떤 선수인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라고 했다.
벤자민 공략에 대해선 실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박동원은 "상대 투수가 워낙 좋은 선수라 실투를 안던질 것 같은데 실투를 던졌을 때 안놓칠 수 있게 준비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동원은 LG 주전 타자 중 벤자민을 상대로 가장 잘 친 선수다. 지난해 11타수 3안타로 타율 2할7푼3리로 가장 좋았고, 올해도 9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2년 동안 20타수 6안타로 상대 타율이 3할이었다. 홈런도 1개 기록했다. 2년간 벤자민을 상대로 홈런을 친 LG 타자는 3명뿐이었는데 김민성은 롯데로 이적했고, 이재원은 상무 입대를 해 박동원이 유일하다.
데이터대로 벤자민에게 강한 박동원이 솔로포로 기선제압게 성공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