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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DS에 MVP 예약자들 '광탈' 위기! 하위시드 4팀의 반란...4개 매치 모두 사상 첫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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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4년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DS)가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DS 역사상 처음으로 4개 매치가 모두 1승1패로 첫 두 경기를 마쳤다. 8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아메리칸리그(AL) DS 2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각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뉴욕 양키스를 꺾고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디트로이트는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선발 태릭 스쿠벌의 호투(7이닝 3안타 무실점)와 9회초 케리 카펜터의 3점홈런으로 클리블랜드를 3대0으로 눌렀고, 캔자스시티는 양키스타디움 경기에서 0-1로 뒤진 4회초 살바도르 페레즈의 동점홈런 등 5안타를 집중시키며 4득점해 결국 4대2로 승리했다.

전날 내셔널리그(NL) DS 2차전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각각 뉴욕 메츠, LA 다저스를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마크했다. DS 매치 4개가 모두 1승1패를 갖고 장소를 바꿔 3,4차전으로 넘어가게 됐다.

DS가 처음 개최된 것은 1981년이다. 당시 선수노조 파업으로 약 50일간 시즌이 중단됐던 메이저리그는 전-후반기로 나눠 각 리그 동-서부지구 1위 4개팀을 가려 디비전시리즈를 치렀다. AL은 전반기 동부 양키스, 서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후반기 동부 밀워키 브루어스, 서부 캔자스시티가 1위였고, NL은 전반기 동부 필라델피아, 서부 다저스, 후반기 동부 몬트리올 엑스포스, 서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ALDS는 양키스-밀워키, 오클랜드-캔자스시티, NLDS는 몬트리올-필라델피아, 다저스-휴스턴의 매치로 진행됐다.

이후 1995년 각 리그를 3개 지구로 나눠 각각 총 8팀이 DS를 치르는 방식이 도입됐고, 2022년부터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각 리그 6개로 확대하면서 승률 1,2위 지구 우승팀이 직행하고 나머지 4팀이 와일드카드시리즈를 거쳐 두 팀이 진출하는 현행 DS가 정착됐다.

MLB.com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간 팀이 결국 시리즈를 통과한 것은 44번 중 29번으로 그 확률이 66%에 달한다. 즉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메츠, 샌디에이고 등 이른바 '하위 시드' 4팀이 66%의 확률을 안고 홈 3,4차전, 원정 5차전을 치른다는 얘기다.

이 점에 비춰보면 양 리그 승률 1위를 차지한 양키스와 다저스는 위기라 말할 수 있다. 양키스는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 두 거포가 침묵 모드다. DS 1,2차전에서 홈런과 타점을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정규시즌 58홈런을 터뜨리며 AL MVP를 예약한 저지는 이날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쳐 겨우 무안타 부진에서 벗어났다.

다저스는 더욱 위태롭다. 허약한 선발진의 한계가 1,2차전서 드러났다. 1차전에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이닝 5안타 5실점, 2차전서는 잭 플레허티가 5⅓이닝 5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3차전 선발은 워커 뷸러인데, 올시즌 내내 들쭉날쭉했던 터라 퀄리티스타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샌디에이고 3차전 선발은 시즌 막판부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한 마이클 킹이다. 킹은 지난 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펼쳐보였다.

다저스는 2022년 DS에서도 샌디에이고를 만났다. 그러나 다저스타디움 1차전 경기를 잡은 뒤 내리 3판을 져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 9,10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3,4차전을 모두 이기는 게 최선이겠지만, 1승1패로 마치고 5차전 홈으로 돌아오면 야마모토 또는 플레허티가 선발등판할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누굴 선택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가을야구를 만끽하고 있지만, 조기 탈락의 수모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