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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선수가 그라운드에 왜?' 아스널, 맥그리거 소동에 발끈...경기장 출입 규정 강화 검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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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네가 왜 거길 나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이 때아닌 '파이터 무단 입장 소동'으로 화제에 올랐다.

7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소동이 일어난 것은 지난 2일 아스널이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2차전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2대0 승리를 한 뒤였다.

카이 하베르츠와 부카요 사카의 연속골로 프랑스리그 챔피언을 완파한 아스널 선수단이 텅 빈 피치 주변에서 축제 분위기에 빠져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격투기 스타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아일랜드 출신의 UFC 챔피언 출신 코너 맥그리거(36)였다.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맥그리거는 한동안 피치에서 '제집 앞마당'인 양 누비고 다니며 장난을 쳤다.

그는 한 선수가 차 준 공을 패스받아 드리블하는 솜씨를 뽐내는가 하면 사카와는 장난스럽게 격투기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실전 동작은 아니지만 사카를 발과 무릎으로 가볍게 가격하고, 집어던지려는 듯 몸을 끌어안기도 했다.

특히 맥그리거는 자신이 브랜드화 한 주류사업을 홍보하려는 듯 위스키와 맥주를 들고 피치를 돌아다녔다. 맥그리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에 당시 방문 장면을 담은 클립 영상과 사진을 게재하며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어요!"라는 소감을 붙였다.

이들 영상을 보면 축구공 위에 맥주캔을 올려놓은 장면, 자신이 위스키와 맥주를 들고 취한 포즈 등을 찍은 사진들이 포함돼 있어 아스널 홈경기장 방문이 자사 제품 홍보용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이에 아스널 구단 고위층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영국 언론 타임스는 '이 문제와 관련해 구단 측이 내부조사를 시작했다'면서 '맥그리거가 구단의 허락없이 피지에 들어갔고, 관중석으로 돌아가라는 요청도 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보통 각국 프로축구 구단은 경기 전·후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선수단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서다. 맥그리거가 아무리 유명한 인물이라 해도 무단으로 피치에 들어와 선수들과 접촉하는 것은 보안 규정 위반이다. 그것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가 열린 장소였다.

이에 아스널 구단은 앞으로 선수들이 특정 기업 관련 지인을 경기장에 초대하거나, 경기 후 만남을 가질 때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맥그리거의 주류 브랜드와는 더욱 거리를 두기로 했다는 게 미러지의 설명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