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 가정, 이래도 괜찮은걸까.
아동 학대 논란에 휘말렸던 전 축구선수 정대세가 이번엔 고부갈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아내 명서현의 외도를 의심했다.
6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명서현 정대세 부부의 갈등이 그려졌다.
정대세와 결혼 후 명서현은 시어머니의 폭언과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시어머니는 "내 아들 뺏어간 도둑 고양이"라는 등의 폭언을 면저에서 할 정도로 시집살이를 시켰고, 결국 명서현은 우울증에 걸려 오랜 시간 약을 복용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었다고. 결국 고부갈등을 견디다 못해 시댁과의 인연을 끊어버렸지만, 정대세는 여전히 명서현을 이해하지 못했다. 정대세는 "시댁 이야기 좀 하지 말라"는 명서현에게 "이제 며느리 도리는 따지지 않잖아"라며 "어머니가 그렇게까지 큰 죄를 지었나. 오히려 내가 서현이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되려 목소리를 높였다.
다툼 후 명서현은 홀로 바람을 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나 정대세는 계속 명서현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뭔가 상상이 되게. 설마 남자 만나? 지금이 몇 시인데 안받는 거야"라며 외도를 의심했다. 또 "서현이가 제 어머니에게 당한 것에 대해 복수하고 있는 거다. 제 가족에 대한 존중을 아예 안한다"고 토로했다. 심지어는 장인 어른에게도 "서현이와 결혼생활을 못할 것 같다"고 막말을 했다.
정대세의 행동은 제3자가 보기에도 심각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그냥 아내를 놔줬으면 좋겠다', '정신 차려야 할 것 같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냐'라는 등 쓴소리를 했다.
더욱 큰 문제는 정대세는 이미 지난 파일럿 방송에서 가상 이혼이라는 상황극에 아이들을 동원해 '아동 학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고작 8세, 10세에 불과했던 아이들이 '가상'이라는 설정과 '현실'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진짜 이혼을 하는 것처럼 부모의 이혼 사실을 알리면서 아이들이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학대'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정대세는 "아이들도 TV 방송을 납득하고 이해한다"며 "방송이 끝나고 부부 사이가 좋아지다 보니 금방 그렇게 충격받은 일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장인 어른에게 이혼을 얘기하고,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또 한번 아이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무리 방송 콘셉트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아이들도 이미 방송이나 온라인을 통해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나이이고 학교나 학원에서 다른 친구들이나 학부모 등으로부터 관련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소재와 대본의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