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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떠나자 "이강인 해줘"…니스전 후반 투입 후 공기를 바꾼 '강법사', 종횡무진+키패스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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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제 '불안한 입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24~2025시즌 개막 후 경기를 치를수록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는 모양새다. PSG가 프랑스 리그앙와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번갈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지만, 어느 시점, 어느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제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7일(한국시각) 니스전에서도 그랬다. 이강인은 프랑스 니스 알리안츠리베라에서 열린 니스와의 리그앙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이 전반 39분 알리 압디에게 선제실점해 0-1로 끌려가던 하프타임에 공격수 랑달 콜로-무아니와 교체투입했다. 골을 책임지는 전방 스트라이커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를 투입하는 건 그야말로 파격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8일 스타드렌, 이달 2일 아스널전에서 깜짝 제로톱으로 출전한 이강인은 이날도 '톱' 없는 공격진에서 윙어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호흡을 맞췄다. 오른쪽 공격은 뎀벨레에게 맡기고 주로 왼쪽 측면과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차이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강인은 비록 후반전 45분동안 공격포인트를 적립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기동성을 앞세워 답답한 PSG 공격에 윤활유를 뿌렸다. 이강인 투입 후 활기를 되찾은 PSG는 후반 7분만에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코너킥에서 시작된 공격, 아크 정면에서 뎀벨레가 내준 패스를 받은 누누 멘데스가 골문 좌측 구석 하단을 찌르는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갈랐다.

2분 뒤, 이강인은 상대 진영 좌측에서 문전을 향한 그림같은 크로스로 주장 마르퀴뇨스의 헤딩슛을 끌어냈다.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었지만, 마르퀴뇨스의 이마를 떠난 공은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이강인은 45분간 볼터치 49회, 패스성공률 90%(38회 성공), 키패스 2회, 지상경합 성공 3회(5번 시도), 파울 2회, 피파울 1회, 리커버리 2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평점 7.4점을 받았다. 팀내에서 뎀벨레(8.3점), 멘데스(7.8점), 아치라프 하키미(7.6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앙 전체 선수를 통틀어 4번째로 높은 평균 평점 7.66점(소파스코어 기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보다 평점이 높은 선수는 팀 동료인 하키미(8.08점), 뎀벨레(7.99점), 릴 미드필더 에돈 제그로바(7.80점) 등 3명 뿐이다. 이강인은 경기당 평균 키패스 2.4개로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지난시즌 평균 키패스 1.2개에서 두 배 올랐다. 뿐만아니라 볼터치도 지난시즌 평균 52.7회에서 올시즌 58.4회, 상대진영 패스 성공률 79%에서 88%, 드리블 성공 횟수 1.1개에서 1.3개, 지상경합 성공 횟수 3.2개에서 3.9개로 전반적인 스탯이 올랐다. 스탯의 상승은 곧 존재감의 상승이다. PSG 입단 첫 시즌인 2023~2024시즌 리그앙 23경기에서 3골을 넣은 이강인은 올시즌 7경기에서 같은 골수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무를 기록한 PSG는 승점 17점으로, 같은 라운드에서 스타드렌을 2대1로 꺾고 4연승을 질주한 AS모나코(19점)에 선두를 빼앗겼다. 얹짢은 기분으로 10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강인은 10일 요르단, 15일 이라크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을 치르고 돌아와 20일 스트라스부르크를 상대로 홈에서 시즌 4호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