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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민주당,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 당론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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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시키지 않겠다…무리한 행정으로 갈등 키워"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세종시의회 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세종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김현옥 의원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민주당의 당론을 묻는 말에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예산안 심사를) 예결특위의 고유 업무로 생각해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했다"면서도 "최 시장은 재차 임시회 개최를 요구하고 단식시위를 선언하는 등 밀어붙이기식의 무리한 행정으로 갈등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예산안 삭감 여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의원 개개인 판단에 맡겼으나 최 시장이 단식 등을 선택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당론으로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정원도시박람회가 단식까지 감행할 만큼 시민에게 필수적인 사업이냐"라고 반문한 뒤 "모든 민생과 시정을 뒤로하고 정원도시박람회에만 매달리는 것이 올바른 방향의 시정철학인지 대다수 세종시민은 의아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 시장은 지금이라도 단식을 멈춰야 한다"며 "시의회와 함께 민생을 위한 정책, 민생을 위한 공약을 함께 실현하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종시의회는 지난달 10일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가운데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예산안을 다시 심의해 달라며 추경안 제출과 함께 임시회 소집을 요구해 같은 달 23일 임시회가 열렸으나 시의회 예결특위는 자정 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하지 못해 자동 산회했다.
최 시장은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며 전날부터 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jkh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