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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배려' 순연한 유럽 3개국 순방 떠나는 대만 차이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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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체코부터 시작…中반발 의식해 공식 일정 가급적 비공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오는 12일부터 체코를 포함한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라이 총통 취임과 함께 퇴임한 차이 전 총통은 3개월 후인 지난 8월 일본 또는 유럽 방문을 검토하고도 현직 총통의 첫 해외 순방보다 늦추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이번 유럽 순방을 결정했다.

두 사람 모두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으로, 이전 정부 때 차이잉원과 라이칭더는 각각 총통과 부총통을 지냈다.
차이 전 총통 측은 일단 유럽 3개국에 대한 8일간 방문 일정은 확정된 상태로, 체코 현지에서 개최되는 '포럼 2000' 행사 때 연설할 예정이며 3개국에서 전(前) 총통 자격 의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대만 당국이 차이 전 총통의 유럽 방문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변하는 중국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압박에도 체코는 반도체 강국인 대만으로부터 기술과 투자를 받을 목적으로 공들이기를 지속해왔으며,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들도 대만과의 교류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도 대만과 체코는 방역물자와 백신을 서로 기부하는 등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작년 초 당선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취임 직후 당시 차이 총통과 통화했으며,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혀 관심을 끈 바 있다.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체코를 방문해 밀로스 비스트로칠 체코 상원의장과 만난 바 있다.
중국은 라이 총통이 부총통 당선인 시절인 2020년 1월 미국을 방문하자 인민해방군 공군기를 대거 투입해 대만을 위협 비행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으며, 샤오 부총통의 지난 3월 유럽 방문 때에도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대만 안팎에선 중국이 차이 전 총통의 유럽 3개국 방문에 대해서도 무력시위에 나서는 한편 방해 공작을 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jinbi10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