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상적 민주적 절차로 권력 못잡는다는 사실 아는듯"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은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을 못 하면 선거 전이라도 끌어내려야 한다'는 발언을 놓고 "대통령 탄핵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다음 달 위증교사 및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두고 자신의 각종 혐의를 덮기 위한 것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16 재보선과 관련해 "이번 선거는 무엇인가.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거부권을 얘기하고 특검을 얘기하는 선거인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에서 "말해도 안 되면 징치(징계하여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예상했다시피 구청장·군수를 뽑는 재보선을 정치 선동·선전의 장으로 쓰고 있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간 민주당이 차곡차곡 쌓아온 일련의 '탄핵 빌드업'이 모두 이 대표의 의중에 따라서 기획된 것임이 드러났다"며 "탄핵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가 '자기들의 범죄를 숨기고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데 권력을 쓰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이 대표가 사법적 심판의 시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두려운 나머지 자기 고백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사실상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언급한 것"이라며 "이 대표는 정상적인 민주적인 절차와 선거로는 자신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만일 다음 달 법원에서 이 대표의 위증 교사와 공직선거법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범죄자가 선택받을 가능성은 더욱더 희박해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머릿속에 오로지 '대통령 흠집 내기'만이 가득한 민주당은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하는 재·보궐 선거에까지 '탄핵' 타령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음 달 판결을 앞두고 숨통이 조여오자 영부인 의혹을 고리 삼아 탄핵 선동을 벌여 사법 리스크를 줄여보겠다는 심산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chaew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