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승1패. 역대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였던 경우는 6번. 그리고 6번 모두 3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 중요한 3차전이 '예비 FA'와 'LG 킬러'의 대결에서 갈리게 됐다.
구단 역사상 첫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왕조 건설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출발한 2024시즌을 이렇게 끝낼 수 없는 LG로선 최원태에게 희망을 걸었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두산에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던 벤자민이 자신있는 LG전서 또한번 호투를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LG의 3차전 선발은 최원태다. LG 염경엽 감독은 2차전 선발로 임찬규를 언급하면서 "임찬규가 평균자책점 등 가장 좋기 때문에 좋은 순서대로 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라고 LG의 선발 순서에 힌트를 줬다.
에르난데스는 이미 이번 준PO에서 불펜으로만 나서기로 한 상황이라 3차전 선발은 최원태와 손주영 중 한명으로 좁혀졌다.
올시즌 성적을 보면 손주영이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 최원태가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손주영이 조금 더 낫지만 KT전 성적을 보면 손주영이 승리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6.19, 최원태가 2승무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최원태는 4월 7일 잠실 경기서 5이닝 동안 6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으나 타선 폭발로 16대7의 대승을 거두면서 승리 투수가 됐고, 5월 18일 수원 경기에선 6이닝 동안 5안타(1홈런) 2실점으로 7대6 승리로 승리투수가 됐다. 8월 28일 잠실 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의 가장 좋은 피칭을 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팀이 역전패를 당하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올시즌 FA를 앞두고 있어 큰 경기에서 강한 투수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KT는 'LG 킬러' 벤자민을 올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1차전에 윌리엄 쿠에바스, 2차전에 벤자민이 등판해 순서대로라면 쿠에바스가 3차전, 벤자민이 4차전이지만 이 감독은 벤자민이 LG전에 강한 것을 고려해 벤자민을 먼저 3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의 3차전 선발은 이미 계획돼 있던 것이다. 쿠에바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08개를 던져 휴식이 더 필요했다"며 "만약에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벤자민이 삼성에도 좋은 점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벤자민은 지난해 LG전에 5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고, 올해는 4경기서 1승1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1.93으로 여전히 좋은 피칭을 했다.
4월 6일 잠실 경기서 6이닝 3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고, 6월 9일 수원 경기에선 5⅓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6월 21일 잠실경기에선 7이닝 6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던 벤자민은 8월 27일 잠실에서 5이닝 6안타 4실점(2자책)으로 첫 패전 투수가 됐다.
LG와 KT의 필승조는 안정적이다. 1차전서 KT는 김민수와 손동현 소형준 박영현이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LG도 1,2차전서 불펜진이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선발 대결에서 리드를 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지킬 수 있다. 그래서 최원태와 벤자민의 피칭이 더 중요해졌다. 큰 경기에서 잘 던진다면 인상이 깊게 남는다. FA 대박을 노리는 최원태와 재계약을 원하는 벤자민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쇼케이스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