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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변수와의 전쟁" 유럽 3대장 '맏형' 손흥민 부재…'바뮌' 김민재→'PSG' 이강인, 공백 커버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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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유럽 3대장의 '맏형'이자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없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역할이 더 커졌다. 결국 둘이 맨앞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결전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호가 출국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K리거와 일부 J리거 등 8명을 이끌고 7일 오전 1시30분 카타르 도하를 경유, 요르단으로 출국했다. 그외 해외파들은 요르단 현지로 직접 합류한다. 홍 감독은 직접 소통 끝에 선수 보호차원에서 손흥민을 이달 A매치 2연전에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의 자리에는 홍현석(25·마인츠)이 대체 발탁됐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은 2022년 1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2년 9개월 만(A매치 데이 기준)이다. 당시에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후 토트넘의 경기에 결장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최근 "우리 팀을 위해 뛰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히 복귀가 가깝지 않다는 것이지만 국가대표로서의 의무도 염두에 둬야 한다. A매치 브레이크 때는 국가대표팀이 선수들의 보호자다. 우리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모든 의료정보를 제공했고, 그들은 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 이후에나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이미 손흥민의 공백을 대비해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향후 컨디션적인 측면, 체력적인 측면이다. 손흥민은 본선에 간다면 경기력에 있어서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라며 "손흥민은 본인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지금까지 모습이 그랬다. 많은 분들이 바랄 수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무리시켜서 선수를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 플랜B는 준비해놨다"고 밝혔다. 그리고 "손흥민 포지션엔 여러 선수들이 뛸 수 있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 등이 다 뛸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이 나오지 않았을 때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 그 포지션에 대체 선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전세기로 귀국,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의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

공격에선 이강인이 오만전(3대1 승)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홍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한 손흥민을 대신해야 한다. 역량은 충분하다. 그는 2차예선 6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곤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가동했다. 3차예선 오만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은 홍명보호에서도 공격의 핵이다. 그는 팔레스타인, 오만전에서 오른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중앙을 파고 들어 상대를 혼란시켰다. 또 3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강인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골 뿐이다.

손흥민을 대신할 임시 주장을 누가 맡을지도 관심이다. A대표팀에는 '세대론'이 존재한다. 특정 연도에 대표 선수들이 몰릴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1992년'와 '1996년'생이다. '92'에는 손흥민, '96'에는 김민재가 있다. 서른살을 훌쩍 넘은 1992년생은 어느덧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다. 손흥민이 이탈하면서 이번 명단에는 이재성(마인츠) 뿐이다. 반면 '96라인'에는 김민재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조유민(샤르자) 등이 포진해 있다.

김민재는 수비라인의 리더다. 그는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침을 겪었다. 올 시즌에는 부활해 간판 센터백으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새 사령탑 빈세트 콤파니 감독의 신뢰 아래 '괴물'의 위용을 되찾았다. 손흥민의 부재로 그라운드 안은 물론 밖에서도 '리더십'이 요구된다. 홍 감독의 신뢰 또한 높다. 김민재도 당당한 임시 주장 후보다. 대표팀의 허리인만큼 중심을 잡고 위, 아래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그의 '롤'이다. 홍 감독은 요르단 현지에서 미팅을 통해 임시 주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