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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99.7% 삭감+최저 임금 받는 선수' 포그바, 겨우 돌아온다...도핑 징계 18개월로 단축→복귀 무대 MLS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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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폴 포그바가 그라운드로 조금 더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다만 복귀 무대는 유럽이 아닐 전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5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포그바가 2025년에 복귀하는 것이 확정됐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포그바는 그의 도핑 징계로 인한 출전 정지 기간이 4년에서 18개월로 단축됐다. 포그바는 1월부터 유벤투스에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으며, 3월부터는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라고 포그바의 도핑 관련 징계 소식을 전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포그바는 반도핑 혐의에 따른 4년 출전 정지 처분이 항소를 통해 18개월로 단축됐다'라고 전했다.

과거 포그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로 향한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성장하며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유벤투스에서 탈압박 능력과 날카로운 패스, 독보적인 축구 센스를 선보였던 포그바는 세리에A 무대에서 4년 동안 178경기에 나와 34골 4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세리에A 우승 4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11 선정 1회 등 팀 성적과 개인 성적에서 모두 큰 성화를 거뒀다.

하지만 맨유에 복귀한 포그바는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력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종종 보여줬지만, 잦은 기복과 부상 문제로 팀의 에이스로 꾸준히 활약하지 못했고, 이후 에릭 턴 하흐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되며 팀을 떠나야 했다.

결국 포그바는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계약이 만료되자 친정팀 유벤투스로 6년 만에 돌아왔다. 유벤투스는 포그바가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팀으로, 포그바와 좋은 기억이 있는 유벤투스는 그가 FA 자격을 얻자 곧바로 계약을 추진했다.

유벤투스에서도 그의 복귀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포그바는 지난해 7월 프리시즌 중 무릎 반월판에 부상을 입었다. 심각한 부상이었기에 수술이 필요했으나 포그바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수술이 아닌 재활을 택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부상 부위가 호전되지 않자 결국 포그바는 고집을 꺾고 지난 2022년 9월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수술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복귀 시점도 뒤로 미뤄져 포그바는 지난 2023년 2월이나 돼서야 유벤투스 복귀 후 첫 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포그바는 곧바로 부상을 다시 당하며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당초 유벤투스는 연봉 1050만 유로(약 150억원)를 수령하는 포그바를 사우디에 매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 매체 'ESPN'은 '유벤투스는 포그바가 떠나길 원한다면 막지 않을 것이며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43억원)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도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10경기에 나와 161분만 소화한 포그바가 떠나고 싶다고 말하면 이적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봉이 150억이니 포그바는 지난 시즌 1분 뛸 때마다 약 9300만원을 받아 간 셈이다.

하지만 문제가 터졌다. 포그바의 도핑 소식이 등장했다. 지난 2023년 9월 소속팀 유벤투스의 발표로 처음 전해졌다. 유벤투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오늘 미드필더 폴 라빌레 포그바가 2023년 8월 20일 실시된 도핑 테스트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탈리아 국가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잠정적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음을 발표한다' 우리는 다음 절차 단계를 평가할 권리를 보유한다'라고 신속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당시 포그바에게 검출된 약물은 테스토스테론이었다. 이는 세계반도핑기구에 의해 금지된 동화작용 스테로이드로 특히 프로스포츠에서는 당연히 금기시되는 금지 약물이다. 결국 포그바는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 Italia)로부터 4년 출장 정지 징계라는 철퇴를 맞게 됐다.

징계 확정 이후 포그바는 월 최저 임금으로 생활해야 했다. 이탈리아의 투토메르카토는 '포그바의 수입은 이탈리아 최저임금 수준으로 삭감됐다. 포그바는 월급 2180유로(약 32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도핑 2차 분석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포그바가 매월 83만 유로(약 12억원)를 수령했던 점을 고려하면 무려 99.7% 수준의 삭감이었다.

다만 포그바는 도핑 결과가 억울하고, 4년 징계가 가혹하다고 주장해 항소를 진행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를 진행한 포그바는 결과를 기다려야 했고, 그 결과는 징계 기간 단축이었다. CAS는 포그바의 징계 기간을 기존 4년에서 18개월로 단축했고, 2025년 3월부터 공식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포그바는 성명으로 징계 단축의 기쁨을 밝혔다. 그는 "악몽이 끝났다"라며 "다시 꿈을 이룰 날을 기대할 수 있다. 난 정말로 의사가 저방하는 영양 보출제를 복용할 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향상시키지 않는 것 들을 복용했고, 도핑 규정을 고의로 위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성실하게 경기에 참여했지만, 책임 위반이라는 점은 인정하며 CAS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 정말로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였고, 사랑과 응원에 감사하다. 경기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징계를 마무리하더라도 포그바의 복귀 무대는 유벤투스가 아닌 다른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유벤투스는 이미 팀 계획에서 포그바를 배제했다. 서류상으로 유벤투스에서 훈련은 가능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포그바는 최근 자주 방문했던 미국 무대에서 경력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포그바가 유럽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