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 초대형 유망주인 마이키 무어가 선발 데뷔전에서 극찬 세례를 받았다.
토트넘은 4일 오전 1시 45분(이하 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그루파마 아레나에서 열린 페렌츠바로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2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공식전 5연승을 질주한 토트넘은 UEL 리그 페이즈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렸다. 손흥민, 데스트니 우도기 같은 주축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 속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부상을 당하기 시작하자 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나 유망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과감한 선택 속에 무어가 토트넘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2007년생인 무어는 토트넘에서 정말로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성장 중인 초대형 유망주다. 8살부터 토트넘에 입단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만 뛰었다.이제 17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지만 월반의 월반을 거듭해 지난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막판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무어를 데뷔시키면서 토트넘 역사상 최연소 출장자로 만들어줬다.
무어는 프리시즌부터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으면서 1군 무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무어는 9월 말부터 조금씩 1군 무대에서 출장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다. 선발 데뷔전에서 무어는 우측 윙포워드로 나와서 제몫을 다해줬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움직이면서 연계 플레이에 가담했다. 어린 선수지만 욕심부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기여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무어는 슈팅 2회, 기회 창출 1회, 공격 지역 패스 5회 등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첼시와 잉글랜드 레전드 출신인 조 콜은 무어의 경기력을 두고 "무어는 손흥민과 다르다. 무어는 다시 선발로 나올 수 있다는 권리를 확실하게 주장했다. 프리시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ㅌ부터 점검을 받은 선수였다. 경기장에서 계속해서 잘 해주고 있다. 새로운 스타이며 주말에도 선수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토트넘이 무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콜의 발언을 두고 영국 데일리 메일은 "전 첼시 윙어 콜은 부상으로 인해 UEL 경기를 놓친 손흥민에게 유망주의 발전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해석까지 내놓았다. 당장 무어가 손흥민을 넘어설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현지에서도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무어와 함께 풀타임을 소화한 벤 데이비스도 경기 후 "무어의 활약은 우리에게 새롭지가 않다. 우리는 훈련에서 매일 그런 모습을 본다. 무어는 기회를 얻기 위해 매일 열심히 일하므로 기회가 오면 그가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오늘 밤에는 그가 매우 훌륭하게 보여줬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무어의 발전 속도에 만족했다. "난 무어가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17세의 선수가 유럽대항전 원정 경기에서 90분 이상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이어 "무어는 기회를 훌륭하게 잡았다. 무어가 그렇게 해낼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축구선수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강한 선수였고, 팀에 기여하고 있었다"며 무어의 경기력에도 만족했다고 밝혔다.
무어는 손흥민이 롤모델이기도 하다. 무어는 토트넘 유소년 팀이나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경기를 소화할 때 득점포를 가동하면 손흥민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를 종종 따라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1군 훈련에 합류한 후에는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과 같은 선수들에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