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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벽은 높았다' 에스파뇰, 부산 3-0 꺾고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 우승[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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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것이 라리가의 힘인가.'

K리그 유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에서 스페인 에스파뇰이 우승을 차지했다.

에스파뇰은 4일 오후 1시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 U-17팀(개성고)과의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대0 승리했다. 전반 30분 안토니오 모레노 가리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8분 알베르트 바리스 마시야스, 후반 23분 오리올 팔라스 프라츠의 연속골로 우승컵을 들었다. 2회째를 맞이한 올해 K리그 유스팀으론 처음 결승에 오른 부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K리그 우승 도전도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초대대회 우승팀은 벨기에 안덜레흐트였다.

개인상은 에스파뇰이 싹쓸이했다. 에스파뇰의 마르크 부소 감독이 최우수지도자상, 5골을 넣은 마시야스가 득점왕, 조엘 에스토르가 MVP를 각각 수상했다.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은 K리그 유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주최·주관하고, 인천광역시축구협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광역시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만 17세이하, 200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했다. 6팀씩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위팀끼리 결승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치렀다.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35분씩이고, 순위는 승점-득실차-다득점-승자승순으로 정했다.

국내에선 6개팀이 참가했다. FC서울 수원삼성 전북현대 부산아이파크가 2023시즌 K리그 우수 유소년 클럽상 1~4위 자격으로,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 지역 연고 K리그 산하 유소년 팀 자격으로, 부평고는 2024년 인천축구협회 주최 지역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했다. 여기에 유럽 4개팀 레알소시에다드, 에스파뇰(이상 스페인),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에버턴(잉글랜드)과 아시아 2개팀 가시와레이솔(일본), 산둥타이산(중국) 등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에버턴은 구단 레전드 출신인 레이튼 베인스가 감독을 맡았다. 결승전 하프타임에 만난 베인스는 대회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을 드러내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음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6일간 치열하게 진행된 조별리그를 거쳐 부산과 에스파뇰이 결승전 티켓을 얻었다. 부산에서 10년간 선수 생활을 한 최광희 감독의 부산은 조별리그 A조에서 아우크스부르크(1대3 패)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진출 여부를 결정 짓는 조별리그 5차전에서 가시와를 상대로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4대3으로 뒤집었다. 에네코 아로나 감독이 이끄는 에스파뇰은 1차전 에버턴전(1대2 패)에 패한 뒤 4연승을 질주하며 B조 1위 자격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에스파뇰 전력이 부산보다 뛰어나다'는 평이 돌았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에스파뇰은 측면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한 크로스 위주의 공격과 빠른 역습으로 전후반 70분 내내 부산을 괴롭혔다. 부산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최 감독은 4-1-4-1 포메이션에서 조별리그 4골에 빛나는 에이스 이호진을 톱으로 두고 김민재 이호인 김동윤 전지혁으로 공격 2선을 구축했다. 임승주가 3선을 지켰다. 이태현 송시우 권준성 이태현이 포백을 만들고, 김지환이 골문을 지켰다.

전반 9분 마시야스의 문전 앞 헤더는 골대를 벗어났다. 14분 우측 엘로이 토스트 푸이그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강하게 날아갔으나, 부산 골키퍼 김지환이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상대 진영을 쉽게 넘어서지 못한 부산은 26분 김민재를 빼고 최민석을 투입하며 빠르게 변화를 줬다. 하지만 4분 뒤 선제골을 내줬다. 에스파뇰은 부산 진영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문전으로 길게 보내는 대신 달려가는 동료에게 짧은 패스를 빠르게 연결했다. 공을 잡은 가리도가 박스 안까지 진입한 뒤 왼발을 휘둘러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은 에스파뇰이 1골 앞선채 끝났다.

후반전도 에스파뇰 페이스였다. 2분 역습 상황에서 오리올 팔라스 프라츠가 쏜 중거리 슛을 김지환이 막았다. 하지만 8분, 프라츠가 왼쪽에서 띄운 크로스를 마시야스가 헤더로 밀어넣었다. 후반 23분, 문전에서 부산 골키퍼 김지환이 품에 안은 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프라츠가 빈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에스파뇰의 3대0 승리로 끝났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향후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K리그 유스 구단들이 해외 선진리그와의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K리그 각 프런트, 코칭스탭의 국제교류 네트워크 및 국제경쟁력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