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주영한국문화원(원장:선승혜)이 개최하는 유럽 최대 한국 음악축제인 K-뮤직 페스티벌이 3일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11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K-뮤직 페스티벌은 명실 상부 유럽 최대 한국 음악 축제로서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4년에는 더욱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영국 관객들을 사로잡게 된다.
개막작으로는 국립 창극단의 신작 '리어'가 선보인다. 셰익스피어가 쓴 리어왕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했다. 더욱이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첫 국제무대를 갖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 이번 무대는 연간 150만명의 관객이 찾는 영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기관 중 하나인 바비칸 센터의 프로그래머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리어'를 보고 성사됐다. 리어는 3일부터 6일까지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열린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하늘이 열린다는 10월 3일 개천절에 영국 런던에서 창극 리어로 K-뮤직 페스티벌을 시작하여 뜻깊다"며 "리어는 사랑을 오직 진심으로 지켜낸 코딜리아를 뒤늦게 이해해냈다. 사랑은 변함없는 인내로 가능하다는 깨달음으로 이번 K-뮤직 페스티벌을 시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K-뮤직 페스티벌은 국악, 재즈, 클래식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여성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공연도 선보인다. 한국 재즈계를 대표하는 나윤선은 프랑스가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보얀 Z와 함께 6일 유니언 채플에서 공연한다.
올해 8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찬사를 받은 소프라노 박혜상은 26일 스미스 스퀘어홀에서 전통 가곡과 민요를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인다.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인연을 맺고 '라 보엠' 주인공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테너 김정훈과 함께 선다. 거문고 명인 허윤정이 이끄는 블랙스트링이 30일 킹스플레이스 홀에서 국제무대 첫 선을 보인다.
이 밖에도 한국 전통 악기 피리의 대가인 김시율이 23일 홀리 크로스 교회에서 공연을 펼친다. 11월 15일에는 밴드 잠비나이 리어 이일우와 서울시 국악 관현악단 단원으로 구성된 앙상블 SMTO 무소음이, 23일에는 이희문이 자신의 밴드 오방신과 함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공연으로 바비칸센터에서 리어 창극으로 시작했다면, 미술로는 10.09. 테이트모던 이미래 작가, 헤이워드 갤러리 양혜규 전시로 이어지는 한국문화가 영국에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는 기회를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며 "올해는 영국에서 한국문화의 가장 각별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