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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선수' 누구야? 50홈런-50도루 오타니 vs. 통합 홈런-타점왕 저지...전문가들도 헷갈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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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메이저리그 이슈를 양분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본격적인 수상 경쟁에 돌입했다.

오타니가 내셔널리그(NL), 저지가 아메리칸리그(AL) 소속이라 양 리그를 구분해 시상하는 개인상을 놓고는 싸울 일이 없지만, 리그와 상관없이 시상하는 '통합 부문'서는 경쟁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일단 출발은 저지의 승리다. 저지는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선정하는 '올해의 메이저리그 선수(Major League Player of the Year)'에서 오타니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BA는 지난 2일(한국시각) 홈페이지에 '애런 저지: BA 선정 올해의 2024년 MLB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로 소식을 전했다.

BA는 '양키스 프랜차이즈의 16대 캡틴인 저지는 올해 출루율(0.458), 장타율(0.701), 홈런(58), 타점(144), 볼넷(133), wRC+(218), fWAR(11.2) 부문서 양 리그 합계 1위를 차지했다. 타율은 커리어하이인 0.322를 마크해 바비 윗 주니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 이어 3위에 올랐고, 수비에서 중견수로 105경기에 선발출전해 양키스의 94승을 도와 AL 플레이오프 1번 시드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저지는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린 2022년에 이 상을 첫 수상해 통산 두 번째로 'B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사실 오타니가 받아도 이견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오타니는 54홈런, 59도루를 마크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50을 달성해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양 리그를 합쳐 득점(134), 루타(411) 1위를 차지했고, NL 홈런, 타점(130), 출루율(0.390), 장타율(0.646), OPS(1.036), OPS+(190) 1위에 올랐다. 타율(0.310)과 도루는 각 NL 2위의 기록. 다만 fWAR(9.1)과 wRC+(181)는 각각 전체 3위, 2위에 그쳐 저지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오타니는 이미 투타 겸업 신화를 쓴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남은 '통합 MVP' 성격의 메이저리그 상은 3개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주관하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중 '올해의 선수', 또 다른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다이제스트(Baseball Digest)가 주관하는 '올해의 선수', 그리고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팅뉴스(Sporting News) 선정 '올해의 선수'를 놓고 두 선수가 양보없는 경쟁을 벌인다.

선수노조 올해의 선수는 메이저리거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오타니와 저지가 나란히 한 차례씩 선정된 바 있다. 오타니는 풀타임 투타 겸업 첫 시즌인 2021년, 저지는 62홈런을 터뜨린 2022년에 각각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40홈런-70도루를 달성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베이스볼다이제스트 올해의 선수 부문도 마찬가지다. 오타니가 2021년, 저지가 2022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선수노조 올해의 선수상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는 아쿠냐 주니어가 차지했다. 이 상은 기자, 방송캐스터, 전직 메이저리거 및 감독, 프런트 출신으로 구성된 '블루 리본(blue-ribbon)' 패널의 투표로 선정된다.

1936년 시작돼 가장 역사가 오래된 스포팅뉴스 올해의 선수상도 2021년 오타니, 2022년 저지, 2023년 아쿠냐 주니어 순으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BA 올해의 선수를 저지가 차지했다고 해도 나머지 시상서 오타니가 밀릴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오타니가 우세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경우 2021년 '커미셔너공로상(Commissioner's Historic Achievement Award)'을 받았는데, 이 상은 커미셔너의 판단으로 시상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올해 수상자가 나올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1998년 제정된 이 상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업적을 달성한 선수 또는 팀(단체)에 수여되는데, 2022년과 작년에는 수상자가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