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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 이끌었는데…67세 오카다 한신 감독 세대교체 위해 용퇴, 오승환과 인연 후지카와 차기 사령탑[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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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즈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67)이 팀을 떠난다. 지난해 두 번째 사령탑에 취임해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위가 확정된 지난 29일 오카다 감독이 구단 관계자와 만나 용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가 2년 계약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성적 부진과 거리가 있는 퇴임이다.

오카다 감독의 한신은 센트럴리그 우승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숙명의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끝까지 몰아붙였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요미우리에 우승을 내줬다. 구단 첫 리그 2연패를 놓쳤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다. 재팬시리즈 2연패 기회가 남아있다.

2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 연임 얘기가 안 나올 수 없다. 그동안 구단 수뇌부는 말을 아꼈다. 오카다 감독은 "오래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2년 전 계약을 하면서 "2년 뒤 후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현실이 됐다.

1957년 생. 최고령 사령탑이다. 지난해 부임했을 때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감독보다 1살이 많았다. '올드보이' 오카다를 복귀를 반겼던 하라 전 감독은 2년 연속 B클래스(6개팀 중 4~6위)에 그치면서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물러났다.

15년 만에 한신으로 돌아온 오카다 감독은 18년 만의 리그 우승, 38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빛나는 2023년을 만들었다.

선수와 지도자로 많은 것을 이뤘다. 내야수 오카다는 1985년 한신 중심타자로 재팬시리즈 첫 우승에 공헌했다. 그해 타율 3할4푼2리, 35홈런, 101타점 맹활약을 했다. 그리고 38년이 흘러 사령탑으로 한신의 두 번째 우승을 지휘했다.

그는 앞서 2004~2008년, 5년간 한신 감독을 지냈다. 2005년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재팬시리즈에서 이승엽이 맹활약한 지바 롯데 마린즈에 4전패를 당했다. 오카다 감독은 한신 감독으로 551승, 역대 최다승을 올렸다. 2010~2012년엔 오릭스 감독을 했다. 이승엽이 오릭스에서 뛰던 시기다.

세대교체가 기다린다. 한신의 마무리 '레전드' 후지카와 규지(44)가 유력한 후임 사령탑으로 거론된다. 오카다 감독보다 23세 젊다.

후지카와는 2000년대 중반 오카다 감독 재임 때 주력 투수로 활약했다. 2020년 말 선수 은퇴해 지난 2년간 한신 구단주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일해 왔다. 주로 외국인 선수 영입, 타 팀 전력 분석을 했다.

1999년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한 후지카와는 한신 소속으로 782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60승38패243세이브163홀드-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두 차례 세이브왕, 두 차례 홀드 1위를 했다.

그는 2013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3년을 뛰고 한신에 복귀했다. 그가 미국으로 떠나자 한신은 마무리 오승환을 영입했다. 후지카와는 시카고 컵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9경기에 나섰는데,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 시즌 중에 일본으로 귀국해 독립리그인 시코쿠아일랜드리그 고치 파이팅독스를 거쳐 한신에 복귀했다. 자신의 고향 고치팀에서 연봉없이 잠시 머물렀다. 후지카와는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 우승 멤버다.

앞서 주니치 드래곤즈와 세이부 라이온즈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