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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있던 '끔찍한' 그림, 알고보니 피카소 작품…87억원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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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이탈리아의 한 주택 벽에 걸려 있던 그림이 유명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그림의 가치는 87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안드레아 로 로쏘(60)는 고물상으로 일하던 아버지 루이지가 1962년 이탈리아 카프리에 있는 한 주택 지하실을 청소하면서 그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루이지는 피카소가 누구인지 모른 채 싸구려 액자에 넣어 폼페이에 있는 집 거실 벽에 수십 년 동안 걸어 놓았다.

루이지의 아내는 그림이 끔찍하다며 벽에 걸어두는 것을 반대했지만, 남편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아들 안드레아는 "어릴 적 백과사전에서 피카소의 작품에 대해 읽다가 그림 속에 적힌 서명과 비교해 보았다. 아버지에게 그것이 비슷하다고 계속 말했지만, 아버지는 무시했다"고 말했다.

자라면서 계속 궁금해진 안드레아는 최근 전문가에게 작품의 진위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몇 달 동안 그림에 대해 조사한 전문가는 실제 피카소의 작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작품은 1930년에서 1936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1945년 헤어질 때까지 피카소의 정부(情婦)이자 프랑스 사진작가 및 화가인 도라 마르의 초상화로 밝혀졌다.

그림은 현재 밀라노에 있는 금고에 보관 중이며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피카소 재단(Picasso Foundation)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 피카소의 작품이 맞는다면 대략 660만 달러(약 87억 500만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드레아는 "처음 그림을 인증받기 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면서 "목표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그걸로 돈을 버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