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느낀 것만큼 더 좋은 건 없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일1일 미국 출국한 이정후는 약 8개월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왔다.
귀국 직후 이정후에게 '처남' 고우석(26·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고우석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직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했다.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4억원) 규모.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이었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결국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5월 마이매이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고, 결국 방출 대기 조처 후 더블A행이 확정됐다.
고우석의 모습에 일부에서는 메이저리그 도전 자체를 곱지 않게 바라보기도 했다. 다만, 이정후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곱씹게 했다.
이정후는 고우석 이야기가 나오자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정후는 "같이 힘내자고 하고 싶다. 서로 부족한 걸 많이 느꼈다. 느낀 것만큼 더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실패해봐야 얻는 게 또 있으니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3036억원)에 계약하며 '꿈의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개막전 선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안타도 쳤다. 미국 현지에서도 KBO리그를 평정했던 정교한 타격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해 가던 그였지만, 부상 암초가 덮쳤다. 지난 5월14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과정에서 외야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다. 결국 수술을 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서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로 메이저리그 첫 해를 마치게 됐다.
이정후는 "재활 운동은 다 끝났다. 어느정도 남긴 했는데 이제 거의 80~90%까지는 회복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야구적인 훈련은 11월부터 하기로 했다. 구단에서 내려준 비시즌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대로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며 "구단에서 준 스케쥴을 잘 소화하면 내년 캠프는 문제없을 거 같다"고 몸상태를 자신했다.
이정후는 이어 "많이 부족하는 것도 느꼈다. 하다보니 좀 더 '뭔가 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눈에 익기 시작했을 때 다치는 바람에 너무 아쉽다. 그것 또한 내가 이겨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1년을 했다고 하지만,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느낀 걸 겨울에 더 준비해야할 거 같다"고 했다.인천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