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자주 비벼도 눈 건강에 괜찮은 지,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아닌지 묻는 분들이 종종 있다. 눈을 비비는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또는 습관적으로 비비거나, 가렵고 건조한 경우, 또는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 다양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눈을 비비는 습관은 여러가지 안질환을 일으키는 단초가 되거나 시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먼저, 우리의 손은 무수히 많은 세균,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깨끗하지 않은 손이 눈에 접촉되면 다래끼나 결막염 등 질환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균이 묻은 손을 눈에 대지만 않아도 눈의 감염성 질환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눈을 자꾸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고, 각막의 상피세포가 우리 피부의 장벽처럼 보호를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보호 장벽이 깨지면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등 치명적인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또한 다크서클이 진해지며 범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눈 주변의 피부에 잔주름이 늘거나 피부 두께가 두꺼워지는 등 미용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조금 더 심각한 질환인 망막박리의 위험도 있다. 벽에서 벽지가 떨어지듯 망막이 떨어지는 현상이 망막 박리다.
사람의 안구는 공 모양으로 되어 있고, 이 공의 뒤쪽 부분에는 유리체라는 젤리 같은 물질이 채워져 있다. 그런데 노화나 고도근시 등의 이유로 유리체의 액화가 진행되면 유리체가 뒤에 있는 망막으로부터 살짝 떨어진다. 이를 후유리체 박리라고 한다. 어떤 과도한 행위나 압력으로 인해 떨어지며 망막을 잡아 뜯게 되는 것이 망막박리라는 응급상황이다. 망막박리는 나중에 수술을 하더라도 원래의 시력을 되찾기 어려울 수 있다. 무심코 눈 비비는 습관을 정말로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눈 비비는 습관에는 원추각막의 위험성도 숨어 있다. 각막은 옆에서 보면 반구 모양이다. 이것이 어떤 요인에 의해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것이 원추각막이다. 눈에는 안압이라는 압력이 있는데 이 압력을 견디어야 눈이 건강한데, 각막이 앞으로 밀려나오고 얇아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원추각막이 발생하면 부정난시가 생겨 시력이 잘 맞지 않게 되고, 안경으로 교정이 잘 되지 않아 특수 하드렌즈나 각막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면 절대 눈을 비벼서는 안된다. 라식은 얇은 플랩을 만들어 젖힌 후 교정을 하고 다시 덮는데, 이것이 붙으려면 최소 한달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에 눈을 비비면 이 플랩이 뒤틀려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뒤틀린 플랩사이로 상피세포가 자라나 수술의 결과를 망칠 수 있다. 라섹수술은 각막의 상피세표를 박탈시켜 교정하는데, 재생된 상피세포는 한동안은 장력이 원래에 비해 약한 상태이다. 이때 눈을 자꾸 비비면 상피세포가 박탈되고 혼탁이 오면 시력의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마일라식, 스마일프로의 경우 상대적으로 절개량이 가장 적어 이러한 문제의 가능성이 현저히 적다. 하지만 레이저 수술 자체가 각막이 얇아진 상태이므로 만의하나 원추각막등의 예방을 위해서 눈을 비비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처럼 눈을 자주 비비면 장기적으로 여러가지 안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습관적이거나 또는 피곤해서 자꾸 손에 손이 가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눈이 건조해서 자꾸 비비는 경우 인공눈물을 넣거나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불편해서 눈을 비비면 안과를 찾아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빠른 길이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