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미드쉽 로드스터 MR2 부활을 예고했다. 토요타는 2025년 하반기 400마력 출력의 사륜구동(AWD) MR2 프로토타입을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베스트카는 “토요타가 차세대 MR2를 사륜구동으로 개발해 2026년 출시한다”고 지난달 말 보도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토요타는 신형 MR2에 들어갈 엔진과 구동계 레이아웃을 최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MR2에는 차세대 2.0리터 터보차저 4기통을 장착한다. 이 엔진은 4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모터스포츠용으로 튜닝하면 최대 600마력을 낼 수 있다. 엔진은 차량 한 가운데인 미드쉽으로 장착된다.
현재 토요타는 마쓰다, 스바루와 함께 기존 200마력대 후반의 1.5 터보 엔진을 개량한 2.0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개발 중이다. 예상 가격은 5만달러(약 6500만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MR 시리즈는 1984년부터 2007년까지 생산한 2인승 미드십 경량 스포츠카다. 3천만원대 가격으로 가성비가 돋보였다. 2007년 3세대를 마지막으로 단종됐다. 전 세대에 걸쳐 전후륜 모두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탑재했고 가로배치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통상 미드쉽 스포츠카는 엔진을 세로로 배치하고 가격대도 6,7천만원이 훌쩍 넘지만 MR2는 엔진을 가로로 배치해 3천만원대에 판매했다. 이는 토요타 코롤라의 플랫폼을 개량해 적용하면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형태는 과거 로터스 경량 로드스터에서도 사용됐다.
MR2 부활은 2023년 하반기 공개한 FT-se라는 전기 컨셉카 공개 이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올해 초 토요타 관계자가 “2027년경 FT-se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 스포츠카와 2026년 내연기관 MR2 후속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내용이 일본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현재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내연기관 모델을 최대한 배제하고 전기차에 투자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토요타의 수장인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모터스포츠 팬인데다 강한 의지로 고성능 GR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내연기관 MR2 부활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GR 브랜드와 MR 시리즈는 모두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헤일로 모델이다. 판매 대수보다는브랜드나 기술력 홍보 목적이 크다. GR 스포츠카의 등장은 과거 토요타 스포츠카에 대한 향수를 지닌 실버 고객층이 환호한데다 전체적으로 지루한 토요타 브랜드 이미지를 젊은 브랜드로 탈바꿈 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형 MR2는 1톤 미만의 경량 로드스터를 추구하던 과거의 방식과 달리 첨단 장비와 각종 안전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1300kg까지 무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형 MR2는 로터스 에미라 및 포르쉐 718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