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가 바로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9월 3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경기가 분수령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홈팀 맨유를 3대0으로 완파하며 리그 8위(3승1무2패, 승점 10)가 됐다.
이 승리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캡틴' 손흥민이 빠졌음에도 승리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6일 열린 카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부상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결국 맨유전에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흔들리지 않았다. 티모 베르너와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을 구성해 맨유 수비진을 무너트렸다. 결국 토트넘은 3대0의 깔끔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두 번째 특별한 점은 토트넘의 수비진 역시 맨유전에서 한층 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토트넘 센터백인 미키 판 더 펜의 활약이 돋보였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큰 힘을 보태며 사실상 경기 MOM급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강력한 후방 수비력을 보여준 판 더 펜은 존슨의 선제골까지 어시스트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런 판 더 펜의 활약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우선 공영방송 BBC의 트로이 디니가 선정한 2024~2025시즌 EPL 6라운드 '이 주의 팀'이 1일 공개됐는데, 판 더 펜이 토트넘 선수중 유일하게 여기에 포함됐다.
또한 아스널, 토트넘 출신의 축구해설가인 제이미 오하라는 판 더 펜을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극찬했다. TBR풋볼은 1일(한국시각) 이런 오하라의 극찬을 소개하며 판 더 펜의 빛나는 가치에 관해 보도했다.
오하라는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3400만파운드의 몸값으로 평가받는 판 더 펜이 현재 아스널의 윌리엄 살리바보다 더 뛰어난 당대 최고의 센터백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판 더 펜이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리바보다 낫다. 물론 살리바도 훌륭하고 환상적인 훌륭한 센터백이다"라며 "그러나 살리바는 아직 다 증명하지 못했다. 판 더 펜은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다. 지금 폼으로는 어느 팀에서도 주전이 될 수 있다. 리버풀이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등을 막론하고, 어느 팀에서든 통한다"며 판 더 펜에 대한 예찬을 늘어놨다.
실제로 판 더 펜은 현재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될 기둥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와 젊은 선수 영입에 주력했다. 센터백은 따로 보강하지 않았다. 1월에 영입한 라두 드라구신이 백업으로 있고, 판 더 펜의 존재감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판 더 펜이 건재하다면 토트넘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