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이슈] "명색이 '트롯 여왕'이었는데"…장윤정, 립싱크 파장에 '입만 벙끗NO' 웃픈 해명

by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데뷔 21년 차를 맞은 '트롯 여왕' 가수 장윤정이 굴욕적인 립싱크 논란에 결국 해명을 내놨다.

장윤정은 지난 8월 인천시 서구 왕길역 한 행사 무대에 올라 히트 곡인 '꽃' '옆집누나' '사랑아' '짠짜라' 등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일부 네티즌이 '옆집누나' '사랑아'를 부르는 장윤정의 입모양이 어색하다며 립싱크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불거졌다.

데뷔 21년간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며 국내 트로트 열풍의 서막을 연 '트롯 여왕' 장윤정은 차진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국내 대표 트로트 가수였지만 예상치 못한 립싱크 의혹으로 대중은 큰 충격을 받았다. 물론 장윤정의 립싱크를 이해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댄스곡을 소화하는 만큼 립싱크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옹호의 반응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네티즌은 어렵고 격동적인 동작이 아닌 댄스곡임에도 립싱크를 선택한 장윤정의 태도가 여러모로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진정성 결여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장윤정을 둘러싼 립싱크 의혹은 8월 행사뿐만이 아니었다. 오는 5일 부산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굿밤 콘서트'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장윤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민원도 나온 것. 립싱크 가수라는 오명을 갖게 된 장윤정의 출연을 재고해달라는 민원이 부산시청에 접수되기도 했다.

결국 장윤정의 소속사 티엔 엔터테인먼트는 1일 오후 "지난 8월 인천 행사에서 장윤정이 립싱크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다수의 가수가 안무 등을 함께 소화해야 하는 무대에서는 상황에 따라 라이브 MR을 사용하는 때도 있다. 장윤정 또한 행사 진행 시 춤을 추며 관객들과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큰 볼륨의 도움이 필요해 댄스곡에 한해서 목소리가 반주에 깔린 음원을 틀고 라이브로 노래를 하고 있다. 간혹 컨디션이 좋지 못하거나 현장 음향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을 때 도움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립싱크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장윤정 측은 "음원을 틀고 입만 벙끗거리는 립싱크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강조했다. 더불어 "일부 불편하셨을 분들께 사과의 말씀과 이해를 부탁드리며, 무대를 더욱더 풍성하게 하려는 선택이었으니 앞으로도 너른 이해 부탁드린다"며 "장윤정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 무대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장윤정 무대를 긴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던 만큼, 당사와 아티스트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윤정 측은 댄스곡을 소화하기 위한 립싱크 선택이었다며 앞으로도 댄스곡 무대에서는 립싱크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알렸다. '무대를 풍성하게 하려는 선택'이라는 여러모로 아쉬운 해명에 팬들도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단독 콘서트에서 저조한 티켓 판매율로 다시 한번 입방아에 오른 장윤정은 스스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인정한바 있다. 과연 쿨한 인정만이 답일까.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내려놓을 일이 아니다. 아직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가수의 소임을 저버리면 안 된다.

올해로 데뷔 60주년을 맞은 대선배 남진 역시 끊임없이 노래를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밝혀 귀감을 샀다. 그는 지난 8월 진행된 콘서트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정인성 감독, 바보들 제작) 인터뷰에서 "무명이 없었기 때문에 더 한 번 노력해보자 싶어서 최근엔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내 자신도 놀랄 정도로 강한 압박감이 생겼다. 나이 먹은 후 훨씬 열정을 많이 갖게 됐다. 지금도 몇 시간씩 노래를 듣고 느끼려고 한다. 나 자신도 가수로서 진지함, 깊은 맛을 느끼고 싶었다. 무명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다시 한번 해보고 싶고 내가 60년 전 히트한 곡을 다시 불러보고 싶다. 인기가수 남진으로 부른 노래가 아니라 정말 가수로서 부르고 싶다"고 열정을 전했다.

예능인, 방송인으로 전락한 장윤정에겐 지금 그 '열정'이 필요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