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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한예종 여신? 아니에요"…김고은,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돌아본 20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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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33)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솔직 당당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1일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로, '어깨너머의 연인', '미씽: 사라진 여자', '탐정: 리턴즈'의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고은은 "다행히 (작품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감개무량했다. 개봉이 되는 것도 신기했는데, 평가까지 좋아서 뒤풀이 때도 모두가 기분이 좋았다"며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보람찼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재희 역을 맡은 김고은은 사랑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물을 그려냈다."재희를 봤을 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더라. 어떤 부분에선 되바라져 보일 수도 있고, 20대 초반의 시기 어린 행동에서 나오는 신념들로 시작해서 점점 성장해 가고 완전히 사회와 현실에 타협하는 시기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작품 속 재희와 1991년생 동갑내기인 김고은은 "재희와 비슷한데, 그래도 내가 좀 더 모범적이었다. 재희만큼 많이 놀진 못했다"고 자신의 학창 시절을 돌이켰다. "할머니랑 살기도 했고, 워낙 겁이 많은 스타일이었어서 클럽에 다니지 못했다. 20대 때 강남역 쪽에서 살면서 통학을 했는데, 아침에 클럽에서 막판까지 계셨던 분들이 우르르 나오더라. 그냥 나는 사람은 많고 치이니까 땅만 보고 지나갔다. 당시 클럽을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김고은은 '한예종 여신'이라는 수식어로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고은과 한예종 동기인 이상이는 최근 유튜브 채널 '뜬뜬'의 콘텐츠 '핑계고'에 출연해 "얘는 인기 진짜 많았다. 내가 보증한다. 입학 전에 모이는 행사에서 고은이가 빨간 추리닝을 입고 있었는데, '빨간 추리닝 입은 애 봤어? 눈에 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게 동기들부터 시작해서 선배들까지 퍼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고은은 "인기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한예종 여신'은 아니었다"라며 "'여신'이라는 단어가 없었고, 그런 단어를 쓰지 않았다(웃음). 그냥 '쟤 누구야' 이 정도의 반응이었다"고 털어놨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김고은과 노상현, 이 감독은 지난 달 14일(한국 시각)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김고은은 파격적인 쇼커트로 레드카펫에 등장해 현지 관객들과 국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그는 "반응이 엄청 좋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예쁘려고 자른 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너무 다행스러웠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Light'(이하 '삼시세끼')에 출연해 차승원, 유해진과의 유쾌한 시너지도 선사할 예정이다. "해진 선배는 내가 출연하는 줄 모르고 계신 상태였더라. (출연) 기사가 먼저 나가면 또 안되지 않나. 그때 드라마 촬영 때문에 너무 바빠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촬영 당일 아침에 짐을 쌌다. 근데 뒤늦게 '해진 선배한테 연락을 못 드렸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 당일까지) 선배는 내가 출연하는 걸 모르고 계실 것 같아서, 연락을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선배) 뭐 하세요?', '요즘에 드라마 찍느라 힘들어요', '이제 만나야죠. 수다 떨어야죠'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유해진의 아재개그에 대한 리액션이 사회생활 같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선 쾌활하게 웃어 보였다. 김고은은 "선배와의 티키타카를 굉장히 좋아한다"면서도 "선배의 모든 개그가 다 재밌는 건 아니다(웃음). 그중에서도 숨도 못 쉬게 재밌는 순간들이 있는 거다. 해진 선배와 만나면 하루종일 그렇게 웃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시세끼' 촬영 분위기를 떠올리며 "너무 재밌으면서 편했다. 그게 '삼시세끼'가 주는 매력인 것 같다. 가자마자 옷 갈아입고 세수부터 했다. 선배들이 일을 열심히 하니까, 나도 '일 모드'에 들어갔다.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야식까지 많이 먹었다"고 전해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