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아오키 덕분에 우승" 통산 2728안타 후배 은퇴경기에 44세 좌완 선발 등판, 2년 선배는 내년에 24번째 시즌[민창기의 일본야구]

by

프로 21년차 최고령 야수가 은퇴하는 날 23년차 최고령 투수가 선발로 등판한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좌완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44)가 2일 히로시마 카프전에 선발로 나선다. 8월 18일 히로시마전 이후 4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특별한 경기에 최고 베테랑 투수가 의미를 더한다.

2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리는 히로시마와 홈경기는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42)의 은퇴 경기다. 이번 시즌 142번째 경기, 홈 최종전이다. 이시카와는 이에 맞춰 27일 이스턴리그(2군 리그) 오이식스전에 선발로 나가 3이닝을 던졌다. 1군 복귀에 앞서 구위를 점검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이시카와는 8월 18일 히로시마전에서 3이닝을 던지고 45일 만에 1군 경기에 오른다. 이번 시즌 9번째 선발 등판이다.

아오키와 이시카와는 오랜 시간 동고동락하며 팀을 지켰다. 이시카와는 2002년, 아오키는 2004년 대학을 졸업하고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아오키가 메이저리그에서 뛴 2012~2017년, 6년을 제외한 15년을 함께 했다.

이시카와는 "그는 존재감이 엄청 큰 선수다. 아오키가 있어 우승이 가능했고, 2연패를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2020년 꼴찌를 한 야쿠르트는 2021~2022년, 2년 연속 센트럴리그 1위를 했다. 2021년엔 퍼시픽리그의 오릭스 버팔로즈를 꺾고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오키는 지난 13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아마 제가 없으면 쓸쓸할텐데 제 역할을 다른 젊은 선수가 해줬으면 좋겠다"며 2년 선배 얘기를 했다.

30일 일본 취재진을 만난 이시카와는 "마지막으로 같은 경기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 아오키처럼 안타 1개를 치기 위해 모든 힘을 쏟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같은 세대로서 그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2년 후배는 선수 생활을 끝내지만, 이시카와는 내년 시즌에도 던진다. 좌완 베테랑으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는 올시즌 8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4.14를 마크했다. 23시즌 동안 통산 541경기에 나가 186승189패-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아오키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200안타를 치고, 통산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 중인 레전드다. 그는 지난 26일 히로시마전 8회 대타로 출전해 일본프로야구 통산 1954번째, 미일 통산 2728번째 안타를 쳤다.

지난 8월 중순 1군 등록이 말소됐다가, 은퇴 기자회견 후 1군 엔트리에 올랐다. 71경기에서 타율 2할1푼9리-25안타-9타점을 올렸다. 최근엔 대타로 출전해 왔다.

팀이 좋을 때 이별하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하다. 야쿠르트는 주니치와 피말리는 탈꼴찌 경쟁을 하고 있다. 9월 30일 현재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5위다.

2년 연속 리그 우승 후 내리막길로 간다. 지난 시즌에도 주니치에 승차 없이 승률 1리를 앞서 꼴찌를 면했다.

야쿠르트는 히로시마와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