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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안타 딜레마, 그런데 NC는 왜 손아섭 대타로도 내보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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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대타로도 안 나왔지?

NC 다이노스 '안타왕' 손아섭의 마지막 도전은 이대로 물거품이 되는 것일까.

밥 먹듯이 치던 안타인데, 치려고 하니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냐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손아섭의 마지막 도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손아섭은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이라는 중상을 당했지만, 기적적인 회복 속도로 돌아왔다.

선수 본인은 "크게 미련은 없다"고 했지만 어찌 미련이 없겠는가. 이미 가을야구 진출도 무산된 상황에서 손아섭이 복귀 의지를 다진 건 어떻게든 100안타를 채워보고자 함이 컸다.

95안타를 치고 다쳤다. 100안타까지 안타 5개가 부족했다. 왜 100안타가 중요하냐면 100안타를 치면 15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할 수 있었다. 손아섭의 기량과 페이스를 봤을 때 올해처럼 다치지만 않는다면 17년 연속 100안타 도전은 그리 어려운 미션이 아니었다. 손아섭이 17년 연속 100안타를 치면 KBO 역사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새길 수 있었다. 이미 통산 최다안타, 그리고 연속 8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갖고 있지만 욕심은 끝이 없을 수밖에 없다. 현재 연속 100안타 기록은 이승엽과 박한이의 16년이다.

그런데 주루가 안되니 대타로밖에 나설 수 없다. 한 타석씩 들어서서는 도저히 감을 잡기 어렵다. 25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28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드문드문 5석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만 3개.

안타 1~2개만 나왔더라도 희망이 생겼을텐데, 이제 코칭스태프도 기록을 위한 출전에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29일 한화 이글스전은 대타로도 나오지 못했다. 경기도 이겼고, 충분히 경기 막판 대타로 기회를 얻을만 한 상황이었는데 손아섭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건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해석을 해야한다. 무작정 기록 달성을 밀어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더 큰 부상으로 내년 시즌과 선수 생활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걱정의 마음이 더해졌을 것이다. 땅볼 치고, 안타로 만들기 위해 무리해서 뛰다가 겨우 회복한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그러면서도 공필성 감독대행은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시즌 최종전에서 손아섭을 선발로 내보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선수는 출전을 원하고 있다는 것인데, 어떤 결말이 만들어질지 궁금해진다. 일단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손아섭이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여기서 기적적으로 안타를 추가해야 100안타 가능성도 생긴다. 마지막 경기 전 타석에 들어선들 5개를 남겨놓는다면, 5안타를 치는 건 현실적으로 너무나 힘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