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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빛나는 건 월즈 우승"…두번째 롤드컵 나서는 '제카'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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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

"재밌게 즐기고 꼭 우승컵 들어 올리고 오겠습니다."

지난 25일 경기 고양시 한화생명e스포츠 캠프원에서 만난 '제카' 김건우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대한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달 초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에서 강호 젠지를 꺾어내고 결승전 MVP에 오른만큼 오랜만에 롤드컵임에도 긴장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김건우는 팀 내에서 '바이퍼' 박도현을 포함해 2명밖에 없는 롤드컵 우승자다. '딜라이트' 김환중과 함께 팀의 막내이지만, 가장 중요한 미드 포지션을 맡고 있는데다 큰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팀을 이끌어야 할 주축으로 꼽힌다.

김건우는 롤드컵에서 가장 경계하는 팀으로 LPL(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이나 LEC(유럽)의 G2를 꼽았을 정도로 젠지와 T1과의 대결에서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이번 서머에서의 우승이 자신과 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롤드컵에까지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여전히 서머에서 치열했던 접전과 그때의 안도감, 승리의 성취감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T1에게 결승 진출전 2세트에서 패배했을 때 떠오른 스프링 시즌의 악몽, 젠지에게 결승전 2~3세트를 모두 내준 벼랑 끝의 경험 등이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도 밝혔다.





김건우는 "지지부진했던 지난 시즌의 틀을 깨기 위해 이번엔 결승전까지만이라도 가자고 목표를 잡았는데 우승까지 이뤄냈다"며 "강팀들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성과를 냈다는 게 나와 팀에게 엄청난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전제에서 첫세트를 이긴 뒤 두번째 세트를 내주며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며 "이런 패배의 기억 덕분인지 이번 시즌은 세트를 내준 뒤에도 다음판에만 집중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2002년생 팀의 막내임에도 김건우는 미드라이너로서의 부담감에 대해서 초연했다. '제카가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진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팀의 구심점으로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봤다.

김건우는 "미드는 가장 중요한 라인이기 때문에 당연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내 플레이를 되돌아보고 지더라도 잘할 생각만 하면서 위축되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롤드컵이 14.18 패치로 진행되면서 미드라인에서 큰 변화가 예고된 만큼 이에 맞는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AD 챔피언의 미드라인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픽을 실험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건우는 "많이 했던 사일러스, 아칼리 등 언제든지 내보낼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하고 있다"며 "다전제부터는 어떤 픽이든 준비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조커픽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건우는 "꾸준히 응원해 준 한화생명 팬분들에게 올해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 연습했다"며 "서머에서 우승했어도 마지막에는 월즈 우승이 더 빛난다고 생각한다.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고양=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