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럴 수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FA 대박은 1년 미뤄질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결국 어깨 수술을 한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올해 더이상 출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사실상의 시즌 아웃이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안타로 출루한 후 상대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던 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병원 검진에서 김하성은 어깨 염증 진단을 받았다.
초반까지만 해도 가벼운 부상이라 금방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회복이 더뎠다. 취재진이 김하성의 복귀 시기나 몸 상태에 대해서 꾸준히 질문을 했지만 감독 역시 쉽게 답을 주지 못했다. 쉴트 감독은 "김하성이 아직 원하는 만큼의 송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결국 김하성이 어깨 수술을 받게 됐다. 김하성은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정말 모든 것을 시도했는데, 몸이 내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내가 일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답답하고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처음에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서야 어깨가 찢어진 것을 알게 됐다. 김하성은 결국 수술을 선택하고 2025시즌에 완전한 건강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이전에는 어깨 부상을 입은 적이 없다. 샌디에이고와 함께 하는 네번째 시즌이다. 그동안 함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위해 싸웠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저에게 가족처럼 느껴진다. 올해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과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포스트시즌 경기 내내 진심을 다해서 우리 동료들을 응원하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관건은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이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체결했다. 4시즌이 끝났고, 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었지만 어깨 수술로 인해 상황이 불리해졌다. 만약 +1 옵션이 실행되면 김하성은 2025시즌 연봉 800만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에서 계속 뛰게 된다. FA 재수를 택하는 셈이다. 아직 샌디에이고 구단과 김하성이 어떤 선택을 할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수술대에 오르는 만큼 FA 시장에 나갈 경우 여러모로 불리해진게 사실이다.
내야 유틸맨으로서의 수비력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던 김하성. 일단 FA 대박의 꿈이 잠시 미뤄지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