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안타를 걱정해야할까. 2삼진을 기대해야할까.
두산 베어스가 지난 28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앞서 4위를 확정지은 두산은 이날 그동안 1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에게 대거 기회를 주면서 내년 시즌을 위한 씨앗을 뿌렸다.
동시에 오는 10월2일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 준비도 병행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 여정을 시작한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는 1승, 5위는 2승을 거둬야 한다. 두산은 NC 다이노스에 첫 경기를 내주면서 짧은 가을 경험을 했다. 올해에는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서 맞이하는 만큼, 1년 전 아픔을 올 시즌에는 씻어내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타자에 대한 계산은 어느 정도 마쳤다. 쇄골 부상이 있는 양의지에 대한 컨디션이 걱정이지만, 베스트 라인업 밑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져 있다.
문제는 투수다.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투수 줄부상에 선발로테이션이 불안하게 돌아갔다. 시즌을 함께 시작한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모두 엔트리에서 사라졌다. 브랜든의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로 온 시라카와 케이쇼는 6주 등판 후 추가계약 15일을 했지만, 부상으로 이탈했다.
알칸타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온 조던 발라조빅은 12경기에서 2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브랜든의 복귀가 불투명한 가운데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유일한 외국인투수인 발라조빅 활용법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발라조빅은 9월 4차례 나선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했다. 선발로 믿기에는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발라조빅은 150㎞ 중반은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예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장점이다. 위기 상황에서 확실한 삼진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28일은 발라조빅의 포스트시즌 활용 시험대였다. 선발 김유성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뒤 3회 발라조빅이 마운드에 올랐다.
희망과 불안이 공존했다.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뒤이어 김형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한석현 타석에서 1루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박민우에게 던진 바깥쪽 낮은 포크볼이 중전 안타가 되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점은 나왔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김주원을 3구 삼진으로 잡은 뒤 천재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총 투구수 23개.
첫 안타 이후 김형준에게 삼진을 잡아낸 모습과 실점 이후 김주원을 3구 삼진 처리한 건 두산이 기대했던 모습. 그러나 안타 두 방이 나오면서 확실하게 압도하지 못한 모습은 고민거리였다.
한편 두산은 이날 총 10명의 투수를 점검했다.
선발 김유성(2이닝 무실점)과 발라조빅(1이닝 1실점 비자책)에 이어 이영하(2이닝 무실점)-정철원(1이닝 무실점)-최준호(0이닝 무실점)-박지호(⅔이닝 무실점)-박정수(⅓이닝 무실점)-박치국(1이닝 2실점)-이교훈(⅔이닝 무실점)-최종인(⅓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당장의 포스트시즌과 교육리그 및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자원 등을 다양한 마운드 자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