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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등 일본인 선수 11명이 44승-84홈런-255타점, 요미우리 출신 외야수 "그들이 우리보다 뛰어나다"[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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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어' 노모 히데오가 1995년 닫혀 있던 문을 활짝 연 후 일본야구는 메이저리그의 엘리트 선수 공급처가 됐다. 일본야구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선수들이 더 큰 무대에 서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노모에 이어 사사키 가즈히로, 이치로 스즈키, 이시이 가즈히사, 마쓰이 히데키,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나카 마사히로, 다르빗슈 유 등이 최고의 리그에서 또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겨울, 오프시즌에 일본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충격에 빠트렸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10년-7억달러, 역대 최고 금액에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또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2년-3억50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LA 다저스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투수가 메이저리그 투수 최장 기간 계약을 했다.

'이도류'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오타니는 니혼햄 파이터스, 야마모토는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뛰다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실력으로 가치를 보여줬기에, 또 일본야구 위상이 높아졌기에 가능한 초특급 계약이다.

올해는 존재감이 더 높아졌다. 타자로만 출전 중인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을 달성하고 '55-55'에 도전 중이다.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탈삼진왕인 좌완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15승(3패)을 올렸다. 같은 팀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는 2년 연속 20홈런을 터트렸다. 27일까지 142안타-21홈런-73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야마모토는 6승(2패)-평균자책점 2.96, 개인 사정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6승(3패)-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에 팀을 옮긴 좌완 기쿠치 유세이(휴스턴 애스트로우)는 9승(10패)-평균자책점 4.05,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는 4승9홀드(2패)-평균자책점 3.82,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는 106안타-10홈런-56타점을 기록 중이다.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우와사와 나오유키(보스턴),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까지 총 11명의 일본인 선수가 올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이마나가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스즈키와 마에다는 히로시마 카프, 다르빗슈와 우와사와는 니혼햄, 기쿠치는 세이부 라이온즈, 마쓰이는 라쿠텐 이글스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일본에서 활약할 때 소속팀의 에이스, 중심타자, 주전 마무리 투수였다.

27일까지 일본인 투수 8명이 44승10홀드를 올리고 타자 3명이 438안타-84홈런-25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루이스 브린슨은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일본인들은 우리보다 뛰어나다"고 일본야구를 치켜세웠다. 그는 26일 미국의 야구 팟캐스트에에 출연해 "지난해는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해였다. 계속 뛰고 싶었다"고 했다. 또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다가 메이저리그에 오자마자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는데, 그들이 일본에서 평생 야구선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라며 일본 선수들의 야구에 임하는 자세, 준비, 훈련 등이 훌륭하다고 했다.

요미우리의 홈구장 도교돔의 관중 열기, 응원도 강한 인상을 준 모양이다. 그는 "팬들이 팀 성적과 상관없이 응원을 보내준다"고 했다.

우투우타 외야수인 브린슨은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신인 드래프트 1지명 선수다.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마이애미 말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일본행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357경기에 출전해 212안타-28홈런-10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요미우리 소속으로 88경기에 나가 타율 2할4푼8리-11홈런-35타점을 올렸다. 요미우리와 재계약에 실패해 올해 멕시코리그에서 뛰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