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트레이닝센터(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몸관리를 이유로 손흥민을 대표팀에 보내지 않는 일은 없다고 선언했다.
손흥민은 26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 경기 도중 스스로 교체아웃됐다.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쐐기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쳐냈다. 이를 솔랑케가 뛰어들어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시즌 3호 도움이 인정됐다.
골이 된 것을 본 손흥민은 벤치를 향해 교체 사인을 보냈다. 슈팅 후 허벅지쪽에 무리를 느낀 모양이었다. 손흥민은 그대로 쓰러졌다. 쓰러진 후 왼쪽 허벅지를 만졌다. 토트넘은 빨리 손흥민을 교체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정말 괜찮다"고 말했다.
27일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제 경기(카라바흐전)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꽤 지쳤다"며 "손흥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내일 훈련하고 싶어한다.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차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손흥민은 9월 A매치 기간에도 월드컵 예선을 위해 서울로 날아갔다. 서울에서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한 후 오만 무스카트로 날아가 오만전을 치렀다. 그리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이동 거리만 2만km가 넘었다. 10월 A매치에도 비슷한 여정을 겪어야 한다. 이에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관리하기 위해 대표팀으로 보내지 말자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대표팀에 보내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 대표팀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실은 알고 있었다. 그는 "물론 국가대표로 뛰지 않으면 클럽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언젠가 손흥민도 더 이상 국가대표로 뛸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손흥민이 최대한 많이 경기에 나서게 하고 싶다. 나라를 대표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일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선택을 존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 맡겨야 한다"며 "선수 본인이 자신의 경력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 선수 생활이 아무리 길다고 해도 인생 전체에 비하면 그 시간은 짧은 편"이라며 "그 시간을 최대한 채우고 싶어하고 가능한한 많은 추억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언젠가는 더 이상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클럽을 위해 국가대표로 뛰지 않는 것이 더 좋겠다'라는 이기적인 말을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