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미라에서 약 3600년된 치즈 성분이 검출돼 화제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중국 북서부의 타림 분지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미라 목과 머리 주변에 있던 치즈에서 DNA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미라는 3300~3600년 전 묻힌 것으로 추정됐으며 발견된 치즈 성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로 기록됐다.
미라는 1930년대 타클라마칸 사막 지역에서 발견했는데, 사막의 건조한 날씨와 염분이 포함된 토양이 치즈와 미라의 부패를 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발견된 치즈의 성분은 소와 염소의 DNA를 모두 함유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치즈와 같은 식품은 수천 년 동안 보존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것은 희귀하고 귀중한 자료"라며 "고대 치즈를 자세히 연구하면 인류 조상의 식단과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오늘날 케피어 알갱이에서 흔히 발견되는 락토바실루스 케피라노파시엔스와 피치아 쿠드리아브제비 등 박테리아와 곰팡이 종이 포함됐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케피어 알갱이는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와 효모를 함유하고 우유를 발효시켜 젖산과 아세트산을 생성시킨다.
연구팀은 "지난 3000년 동안 박테리아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유제품을 조사함으로써 고대 인류의 삶과 그들이 세계와 상호 작용하는 것에 대한 보다 명확한 과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셀(Cell)'에 최근 발표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