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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완치' 장근석 "갑상선암, 결코 가볍지 않아..단어가 주는 공포감 커"('나는 장근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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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배우 장근석이 갑상선 암 투병기를 고백했다.

25일 유투브 채널 '나는 장근석'에는 '갑상선암 진단부터 투병 그리고 지금까지 전부 말씀 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최근 갑상선 암을 투병했다고 뒤늦게 고백한 장근석은 "제가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어떻게 지내왔는지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심층적으로 얘기하고 싶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갑상선암을 어떻게 알게 됐냐면 저는 28살 때부터 건강검진을 1년에 한 번씩 받았다. 작년 10월에 건강검진을 했을 때 '무언가가 이상하다. 혈액검사를 좀 해봤으면 좋겠다. 조직검사를 해보자' 이렇게 단계별로 검사를 하다 보니까 최종적으로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다. 솔직히 저는 처음 들었을 때 '저 죽어요?' 이랬다. 무슨 기분이라고 설명할지 모르겠는데 많은 환우 분들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떠올렸다.

가족력도 없었다는 장근석은 "작년 10월에 알았는데 그때 마침 의료대란이 있었다. 바로 수술을 할 수 없었다. 지금도 수술 잡기는 쉽지 않은데 그때부터 미리 예약하고 기다리다가 수술 5월 말에 했는데 한 달 전에 바로 수술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4월 말부터 연말까지 잡혀있던 스케줄을 모두 정리하고 입원했다"고 밝혔다.

장근석은 당시 심경에 대해 "우리는 항상 누군가 앞에 서야 되고 카메라 앞에서 나를 보여줘야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하려는 게 조금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막상 내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냥 이거 기다리다가 떼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카메라 앞에서 무언가를 할 때 동네방네 떠들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냥 '이것도 지나가겠지' 그 생각으로 건강하게 살고 싶었다. 사람들한테 '나 아프니까 스트레스 받게 하지 마' 이런 얘기를 하거나 생각을 한 적 없다. 수술 전까지 가족들만 알았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야기 도중 눈물을 보인 장근은 "이제 안 아프다. 태어나서 병원에 입원한 게 처음이다"라며 수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아침 8시에 수술을 들어갔는데, 들어가기 전에 좀 설레였다. 뭔가 다시 태어날 것 같다는 희망적 메시지, 용기를 많이 얻었다"라며 "수술실 안에 들어가면 느낌이 또 다르다. 되게 춥고 보호자도 없고 옆에 보면 다른 환자들이 다 침대에 누워있다. 각자 수술실로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취 들어갈게요' 하고 눈떠보니 다 끝나있었다. '해냈다. 다 끝났다' 생각이 들면서 나한테는 되게 일순의 순간이었는데 6시간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또 장근석은 현재 상태에 대해 "지금은 완치가 됐다. 근데 그 결과를 들을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3개월 전에 다시 피검사를 하고 상태를 보고 전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저는 점만한 세포였다. 크게 다 드러내야 되고 이런 게 아니어서 끝나고 나서 선생님이 수술은 잘 됐다. 전이 된 거 없이 잘 됐다고 했다"고 밝혔다.

장근석은 투병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밖을 내다보면서 다시 돌아가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작 열흘이라 투정일 수도 있지만, 밖을 보면서 내가 있던 세상이 굉장히 넓었구나를 느꼈다. 그래서 여행 유튜브를 보면서 삶을 액티비티하고 다양하게 살 수 있구나 깨달았다"라면서 "지금 내가 나가면 뭘 가장 하고 싶을까 생각했을 때 그게 여행이었다. 그래서 퇴원하기 전까지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라고 덧붙였다.

장근석은 "갑상선암을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는 어느 누군가는 착한 암이다, 가벼운 암이다 하는데 맞는 말일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당사자에게는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상당하다. 못 받아들인다"며 "여러 의심을 하지만 결국 받아들여야 되고 내 몸에 미안해하고 내 몸이 원하는 걸 들어주는 게 첫 번째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삶을 많이 돌아봤고 앞으로의 삶의 노선에 대해서도 굉장히 변화의 폭이 있게 됐는데 그게 결국 부정적이진 않았고 긍정적인 저로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된 기회가 된 것 같다"면서 "사람이 운이라는 게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 그게 지금 저와 같은 환우들과 같은 말이지 않을까 싶다. 너무 좋은 일이 있을 거기 때문에 지금 너무 안 좋은 거뿐이라 생각해달라. 이제 좋은 일이 여러분들에게도 찾아오길 바란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건넸다.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