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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장기가 반대쪽 위치 '거울 인간' 진단…100만분의 1의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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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남성이 심장, 간, 비장, 위장 및 기타 장기가 반대로 위치한 이른바 '거울 인간'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병명은 '내장역위증' 또는 '내장전위증'이라고 하는데 몸 속에 있는 장기가 정상적인 위치가 아닌 완전히 반대로, 즉 거울에 비친 위치에 있는 선천성 기형이다. 약 100만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는 반대쪽에 있지만 일반 정상인처럼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

지무 뉴스, 차이나닷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후베이성 시쇼우시에 사는 30세 A는 최근 우한 호흡기병원에서 '거울 인간'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한 달 전부터 기침과 발열 증상으로 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10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았다.

상태가 악화돼 우한 호흡기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CT 촬영 검사 결과, 장기들이 반대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치의인 양칭칭 교수는 "촬영이 잘못 됐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장기들이 반대쪽에 위치해 있었다"고 전했다.

'거울 인간'은 일상 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폐 감염, 불임 및 기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기관지의 내강, 나팔관 등에서 섬모의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기관지의 섬모를 예로 들면, 섬모가 흔들리는 방향이 반대로 되면 기침을 통해 분비물을 배출하는 능력이 현저히 줄어들고 기관지는 자가 청소 기능을 잃게 되며 가래, 고름, 세균이 침투하기 쉽다.

A가 오랫동안 폐렴 치료를 받았음에도 호전되지 않은 이유다.

양 교수는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기관경 흡입술을 포함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가 폐 감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는 폐렴이 장기간 지속돼 왼쪽 폐가 거의 완전히 하얗게 변했고, 오른쪽 폐도 심하게 손상됐다.

하지만 병원의 집중 치료 덕분에 최근 폐렴과 고열이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