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나 혼자 산다'가 저출산 문제 관련해 또 한번 언급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 회의 석상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에 대해 말하던 중 방송사 사장을 향해 '독신 생활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나 홀로 산다'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출생아수와 혼인건수에서 출산율 반등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며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회복해야 저출생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가정이라는 것이 사회적 인간의 기본 출발점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게 된다면 저출생 문제도 필요한 물적 토대만 잘 만들어지면 가능하지 않겠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석한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에게 "나 홀로 사는 게 마치 굉장히 편하고 복받은 것처럼 하는데,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살기 좋은 사회의 출발점이라는 걸 영화나 드라마, 모든 미디어 매체에서 다뤄줘야 된다"며 방송사에 특별히 주문했다.
2013년 MBC가 시작한 '나 혼자 산다'는 독신 연예인들의 자취 생활과 취미 및 혼자놀기, 어울리기를 보여주면서 11년 넘게 장수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처음엔 남성 출연자만을 대상으로 했다가 여성도 고정으로 합류하면서 남녀불문 솔로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로망을 선사했다. 인기에 힘입어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등 연예대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하기도 했다.
시청률과 화제성 동시에 잡고 있는 만큼 독신자들의 삶을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비판도 일부 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이슈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젊은 세대가 결혼하지 않으려는 풍조에 일조한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2년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행복하다는 인식이 들 수 있도록 정책도 바뀌어야 하지만 모든 언론, 종교단체, 사회단체들이 다 같이 하는 캠페인도 필요한 때"라면서 '나 혼자 산다'를 언급했다. 또 지난해엔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 혼자 산다'와 불륜, 사생아, 가정파괴 드라마가 저출산의 원인"이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해 큰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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