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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롯데→한화의 함성을 모두 느꼈다…'유종의 미' 최고 원동력 "진짜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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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항상 많은 관중분들 속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안치홍(34)에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은 세 번째 유니폼이다. 2009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그는 2019년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롯데와의 4년 계약을 마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겼다.

KIA와 롯데, 한화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구단. 선수로서는 많은 관심이 부담일 수도, 힘을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일 수 있다.

안치홍에게는 '힘'이 됐다. 한화는 지난 24일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시즌 초반 사령탑 교체 등 강수를 뒀던 한화였지만, 결국 6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이라는 성적표를 피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뒤 치른 첫 경기. 김경문 한화 감독은 "5강을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지만 안 됐다. 남은 경기 지금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질 법 했지만, 한화는 25일 잠실 LG전을 4대2로 승리했다. LG가 주전 선수를 대거 뺐다고는 했지만, 한화의 타선 집중력과 불펜의 릴레이 호투가 돋보였다.

안치홍은 잠실구장 절반을 채운 한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잠실은 2만3750명 만원관중을 이뤘다. 3루에 있는 한화팬의 응원 소리는 홈인 LG 팬들과 대등하게 맞섰다.

이날 2회 결승타를 비롯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안치홍은 "가을야구는 끝이 났는데 팬들이 엄청 와주셨다. 특히 3루쪽 한화팬들이 꽉 찼다"라며 "그정도로 많이 찾아주시고 홈 경기할 때도 항상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시는 걸 보니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어쩌다보니 인기 구단의 연속. 안치홍은 "항상 많은 관중분들 속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이런 건 진짜 복인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치홍은 이날 경기까지 125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8리 13홈런 66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93)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다소 시동이 걸리지 않아 82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43경기에서는 타율 3할2푼9리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시즌 중간에는 부상도 찾아왔다.

안치홍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좋은 점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팀 성적이 이렇게 된 건 굉장히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시기에 부상이 와서 많이 아쉽다"고 했다.

한화는 27일부터 홈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를 한다. 안치홍은 "순위와 상관없이 야구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을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