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의 한국시리즈 등판, 기적을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네일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두 번째 불펜 피칭에 나섰다. 턱관절 골절상 수술을 한 네일은 마우스피스를 문 채 20구씩 2세트, 총 40구를 뿌렸다. KIA 관계자는 "1세트 20구는 직구만 던졌고, 2세트 20구는 변화구 구종을 90%의 힘으로 던지며 체크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오늘도 구위 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의 던지는 기분도 상당히 좋아 보였다"고 평했다. 이어 "볼카운트나 여러 상황을 만들면서 던졌다"며 "(불펜 투구 후 네일이) 전혀 부담감은 없었고, 턱의 통증도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네일은 지난 22일에도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제 20구씩 2세트 불펜 투구에 나선 바 있다. 첫 투구 후 턱관절 통증이나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두 번째 단계에 돌입했다. 아직 골절상을 한 턱관절이 아물지 않은 상황이지만, 무리 없이 공을 뿌리는 모습은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마우스피스를 물고 던지는데 100%로 던져도 통증이 없다고 한다. 조금의 통증이라도 생기면 바로 멈추라고 했다"며 "30일에 재검진이 예정돼 있는데, 결과를 보고 향후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일이 재검진에서 본격적인 훈련 OK 사인이 떨어진다면 곧바로 한국시리즈 등판 준비 모드에 접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 외에 확실한 승리 보증수표인 네일까지 얻게 돼 한국시리즈 준비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
이 감독은 네일의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이라면 되지 않을까"라며 "어떤 경기에 나서든 이틀, 사흘 차이다. 부상 회복 속도나 최근 투구를 보면 1차전 내지 2차전 등판도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