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보통의 가족'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설경구는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허진호 감독이 아니었으면,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오는 10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설경구는 물질 우선주의 변호사 재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설경구는 "허진호 감독님이 작품 하자고 해서 하게 됐다"며 "감독님과 벌써 알고 지낸 기간이 꽤 됐는데, 그에 비하면 작품을 늦게 한 거다. 제가 1999년도에 '박하사탕' 때문에 일본에 갔을 때 감독님과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그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술을 엄청 드시고 저희 방에서 3박을 지내셨다"고 말했다.
이어 "허진호 감독님이 아닌, 다른 감독님이 제안을 주신 거라면 작품을 안 했을 수도 있다. 어떤 감독님이 연출하냐에 따라서 영화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의 섬세함을 믿었기 때문에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강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보통의 가족'은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 최초로 상영된 바 있다. 설경구는 "영화를 토론토에서 처음 봤는데, 약간 편집이 지루하고 길게 느껴져서 조마조마했다. 감독님한테 제발 (분량을) 잘라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 이후에 감독님도 영화제에 꽤 많이 다니시면서 작품을 보셨던 것 같다. 원래 분량보다 5~6분 정도 편집 됐다"며 "어제 언론 시사회에서는 계속 객석의 눈치를 보면서 보게 됐다. 저도 모르게 반응을 살피게 되고 혹시라도 한숨이 나오면 '어? 왜 그러지' 싶더라. 그래도 좋은 리뷰가 나와서 다행이었다"고 안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