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사우디의 자원 및 잠재력과 결합한 K컬처의 글로벌 확산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의 초청으로 사우디를 찾았다. 정부 초청의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와 음악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등 문화산업에 특화된 CJ그룹의 특성에 맞게 이 회장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문화부, 관광부 등 사우디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을 주도하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났다고 CJ는 전했다. 사우디의 비전2030은 '활기찬 사회', '번영하는 경제', '진취적인 국가'를 목표로 국가 경제를 개방해 다각화하고 엔터테인먼트 및 관광 등 소프트파워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회장 및 CJ그룹 관계자들과 사우디 측은 이번 회동에서 문화 산업 발전과 이를 위한 협업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CJ그룹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 사업 총괄 등이 참석했다.
CJ 관계자는 "이번 방문으로 CJ그룹과 사우디 문화부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앞서 사우디 문화부와 협업해 리야드에서 2년 연속 최대 K팝 축제인 케이콘(KCON)을 개최했다. 또 지난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을 찾았을 때 이재현 회장과 면담하는 등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CJ 측에 고대 문명도시 알울라 방문을 제안했다. CJ 주요 경영진은 2만5000㎡ 규모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갖춘 영화 제작 스튜디오 알울라 스튜디오 등을 둘러보고 현지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관광 분야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CJ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삼아 인구 6억 명의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사업 기회를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 회장은 사우디 첫 일정으로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건설중인 CJ대한통운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찾기도 했다. 사우디 GDC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유통사 등과 협업해 중동지역 국제 배송을 전담하게 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그룹의 엔터테인먼트·음악 등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 자원·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