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로 사임할 생각 없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24일 국회 본관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현안 질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대한축구협회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한체육회를 둘러싼 논란을 들여다봤다. 3개 단체 통틀어 증인만 총 25명, 참고인 총 8명이 국회에 불려갔다. 대한축구협회에선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제의 핵심은 전력강화위원(전강위) 11차 회의 여부였다. 정 위원장이 사임한 뒤 이어 받은 이 이사의 권한 여부였다.
이 이사는 "위에서 보고 받은 것은 (최종 후보) 셋을 반드시 면담해서 1, 2, 3위를 매겨서 보고하는 것이었다. 한치의 거짓도 없다"고 했다.
조계원 의원은 "11차 회의 언제였나"고 물었다. 이 이사는 "나도 날짜를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홍 감독에게 질문을 바꿔 물었다. 홍 감독은 "나는 10차까지는 문제 없다고 본다. 11차 어떤 건지 모른데 행정 착오 있지 않았나. 위원장 교체하면서 임명장, 그런 행정적 절차가 없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10차까지는 정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들?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이 문제로 감독직 사임할 생각 없다. 성적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되겠죠. 내 역할은 남은 기간 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행정적 문제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차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행정적 오류를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임 뒤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섰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6월 말 갑자기 정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하면서 남은 절차를 이 이사가 책임지게 됐다. 이 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였던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을 직접 만나 면담한 뒤 홍 감독을 낙점했다. 다만, 외국인 두 후보자와 달리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선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관련 지적이 이어졌다.
국회=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