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어깨 부상에서 재활 중인 김하성의 정규시즌내 복귀가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5~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 향방이 걸린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올들어 샌디에이고에 가장 중요한 일전으로 다저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24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샌디에이고는 90승66패로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93승63패)에 3경기차 뒤진 2위다. 물론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2위 뉴욕 메츠(87승69패)에 3경기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어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 없다.
시즌 전 혹은 전반기의 샌디에이고라면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로 만족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다저스가 사정권에 있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는 6게임. 다저스는 4승을 보태야 자력으로 지구 우승을 확정한다.
샌디에이고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 96승에 도달할 경우 다저스는 97승을 해야 지구 1위가 된다. 매직 넘버가 '4'라는 얘기다. 올시즌 양 팀간 10차례 맞대결에서 샌디에이고는 7승3패로 다저스를 압도했다. 남은 맞대결 3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7승6패로 앞선다. 동률일 경우 타이브레이커 규정에 따라 샌디에이고가 우위에 선다. 지구 우승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근거다.
부담스러운 쪽은 다저스다. 위닝시리즈에 실패할 경우, 즉 1승2패를 하게 되면 94승65패로 샌디에이고와의 승차가 2경기로 줄어들어 남은 3경기에 올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3연전을 각각 정규시즌 마지막 시리즈로 남겨놓고 있다.
일단 3연전 선발 매치업은 샌디에이고가 우세하다. 샌디에이고는 마이클 킹, 딜런 시즈, 조 머스그로브 순이다. 세 투수 모두 최근 컨디션이 절정이다. 킹은 최근 3경기에서 18이닝 4자책점, 시즈는 2경기서 14⅓이닝 무실점, 머스그로브는 2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다저스는 랜던 낵, 잭 플레허티, 워커 뷸러 순으로 선발등판하는데, 낵은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플레허티는 최근 2경기에서 9이닝 7실점, 뷸러는 4경기서 21⅓이닝 13실점으로 들쭉날쭉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를 앞세운 타선을 믿고 있고, 샌디에이고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가 맞불을 놓는다.
이런 가운데 김하성은 여전히 1루 송구가 정상적이지 않다. 현재로서는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할 지도 미지수다. 2루수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로 복귀한 지 2주가 지났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3일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로스터 조정을 단행했다. 허리가 아픈 유격수 메이스 맥코이를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며 내야수 닉 아메드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고, 오른쪽 팔꿈치 부상 중인 우완 쟈니 브리토를 60일자 IL로 이관했다. 김하성에 관한 조치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팬매체 '프리아스 온 베이스'는 이날 '파드리스의 시즌 막판 로스터 승격은 김하성의 복귀 문을 거의 닫아버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파드리스는 다저스 및 애리조나와의 시리즈로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김하성이 복귀한다면 공수에 걸쳐 더 나아진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규시즌 마지막 주에 김하성이 돌아온다고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재활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10월 중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는다'고 전했다.
김하성의 정규시즌 내 복귀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팀은 5곳이다. NL에서는 동부지구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3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밀워키 브루어스가 중부지구 1위를 확정했다. 다저스는 최소 와일드카드를 확보해 1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AL에서는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지구 우승을 확정했고, 뉴욕 양키스는 최소 와일드카드 확보로 지난해 탈락의 아픔에서 벗어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