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만 파는 집인가요?" 역대급 '밈'이 탄생했다.
24일 국회 본관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현안 질의가 진행됐다. 문체위는 전재수 위원장과 임오경(간사) 강유정 김윤덕 민형배 박수현 양문석 이기헌 조계원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박정하(간사) 김승수 배현진 신동욱 정연욱 진종오 의원(이상 국민의 힘)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이날은 대한축구협회의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등에 대한 논란에 대한 질의가 진행됐다.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국회의원이 축구 관련 질의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전술, 전략, 미래의 담론을 담은 기술적인 전문 파트는 각 스포츠 단체의 고유권한이다. 국민적 관심사가 큰 사안이었다. 대한축구협회에선 정몽규 회장, 홍명보 A대표님 감독, 이임생 협회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뒤 발생한 일 때문이다. 당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불려나갔다. 수준 낮은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선 감독은 제대로 된 답변 기회도 얻지 못한 채 탄식만 했다. 선 감독은 국회 질의 뒤 전격적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오전 10시 개회한 질의는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전 위원장을 제외한 15명의 의원 대부분이 축구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 두 시간 휴정 뒤 오후 3시 추가 질의가 진행됐다.
우려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이기현 의원은 이 이사와 홍 감독의 면접에 대해 질문했다. 지난 7월 5일, 이 이사가 홍 감독의 집 근처로 찾아가 면접을 진행한 부분에 대한 것이었다. 이 의원은 두 사람이 만난 장소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 의원은 "그 빵집 이름이 뭡니까?"라고 물었다. 홍 감독이 "그걸 혹시 여기서 물어도 되는 문제라면 말씀 드리겠다. 집 근처,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빵집이다. 베이커리 집"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빵만 파는 집인가요. 그 자리에서 빵 드셨습니까, 커피 드셨습니까"라며 질문을 이었다. 홍 감독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팬들은 '질문이 너무 나갔다'며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다.
'밈'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양문석 의원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질문했다. 발언 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도 고성을 이어갔다. 보다 못한 전재수 위원장이 제재에 나서 말을 막았다.
국회=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