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마약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 부부가 방송에 복귀한다.
22일 방송된 MBN '한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로버트 할리 부부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로버트 할리는 미국인임에도 유창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19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다. 할리는 1997년에는 한국으로 귀화해 하일이라는 이름을 쓸 정도로 남다른 한국 사랑을 보여줬고, 대중은 따뜻하고 푸근한 이미지의 로버트 할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하지만 2019년 로버트 할리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아들의 마약 사건을 감싸주기 위해 자수했다는 설과 아내와의 불화 때문에 마약에 손을 댔다는 설 등 여러가지 루머가 발생했다. 다만 아내 명현숙 씨는 아들의 마약 루머는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재판부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마약류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과 증제 몰수 및 추징금 70만원 등을 선고했다. 로버트 할리는 오랜 시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이에 대해 사과했지만 친근한 이미지의 그가 마약 사범이었다는 것에 대한 대중의 배신감은 컸다.
그럼에도 친분이 있었던 사유리의 전폭적인 응원이 로버트 할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유리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중을 대신해 로버트 할리를 질책하기도 하고, '할리뽕'이라고 디스도 하며 할리가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노출시켰다. 또 자신이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대중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고, 할리는 '한이결'을 통해 방송 복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공개된 예고편은 또 한번 할리를 향한 찬반 여론을 만들어냈다. 예고편에서 할리는 마약 사건을 언급하며 "사실 그때 이혼할 거라 생각했다. 우린 오래 같이 살았다. 이젠 지겹다. 우리 인생은 망했다. 그때 이혼하자고 하지 왜 안했냐"고 말했다.
할리의 아내는 "가끔 자다 일어날 때가 있다. (마약을) 안했으면 훨씬 더 좋아졌을 텐데 왜 일을 이렇게 만들었나 싶다. 이러니까 우리가 안 맞다. 생각 안하려고 해도 생각 난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결정하는 게 좋은 거 같다"고 분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적반하장이다' '이혼 안한 것도 죄냐'라는 등 쓴소리를 내놨다. 하지만 일부는 '오죽 힘들었으면 저랬겠나' '마약 사건 당시 불화설이 있었던 만큼 양쪽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등 옹호하기도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