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3명의 사망자가 나온 미식축구팀 버스 전복 사고를 보도하던 중 브라질 한 유명 가수가 생방송 카메라에 등장해 흥겹게 춤추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을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각) AP통신, 브라질 매체 g1 등에 따르면, 브라질 미식축구팀을 태운 버스가 지난 21일 리우데자네이루 남쪽 도로에서 전복되면서 3명이 사망하고 최소 12명이 다쳤다. 이 버스에는 승객 등 4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 3명이 브라질 남부 도시 쿠리치바의 미식축구팀 '코리치바 크로커다일스' 소속 선수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팀은 미식축구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는 길이었다. 이 사고로 경기는 취소됐으며, 지역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이 사고는 생방송 중 찍힌 한 유명 가수의 무개념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현지 매체 'RJ1′ 소속 기자가 사고 소식과 사상자에 대해 보도하고 있을 때 유명 가수가 생방송 카메라에 등장해 흥겹게 춤추는 모습이 포착된 것. 심지어 그는 카메라맨이 그만하라는 손짓을 보내는 데도 계속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와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참혹한 현장에서 뻔뻔한 행동을 한 그의 정체는 1,3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브라질의 유명 가수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끔찍한 비극 속에서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나" "뉴스 촬영팀이 있고 도로가 혼잡하고 구급차가 지나다니는데 심각한 일이 발생했을 거란 걸 몰랐나" 등 가수의 행동이 매우 부적절했다며 맹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가수는 사과 영상을 올리며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차량 정체에 갇혀 있었고 사고가 일어난 줄 몰랐다. 단지 교통 소식을 전하는 줄 알았다"며 "이어 온라인에 접속해보니 팬들이 '사고였다'고 하더라. 사고 현장에 있었던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