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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저지 드디어 입 열었다, "오타니 활약상 놓칠 수 없다" 인정...자신의 멀티시즌 55홈런도 역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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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시즌 막판 양 리그 통합 홈런왕 자리를 향해 거세게 따라붙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경이롭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저지는 지난 23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55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양 리그 통합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타니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9회말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시즌 53호 홈런을 등록, 저지와의 격차 2개를 유지했다.

지난달 26일 저지가 콜로라도를 상대로 2홈런을 쳐 시즌 51홈런에 도달할 당시 오타니의 홈런수는 41개였다. 두 선수가 격차가 10개에서 한 달 가까이 동안 2개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저지가 콜로라도전 이후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긴 16경기 연속 무홈런 침묵을 이어가는 사이 오타니가 폭발적인 기세로 추격전을 펼친 결과다.

특히 오타니는 지난 21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홈런을 포함해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 2도루를 쏟아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매일 벌어지는 '오타니 쇼'를 먼발치에 지켜보고 있는 저지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지는 이날 오클랜드전을 앞두고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난 시즌이 끝나기 전 1년을 되돌아보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오타니가 올시즌 보여주는 활약을 놓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It's kind of hard to miss what Ohanti is doing over there). 또다시 인상적인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매년 그가 하는 일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이력에 정말 놀라운 시즌이 추가되고 있다. 그건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최근 활약상은 수치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오타니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게임 동안 타율 0.778(18타수 14안타), 5홈런, 13타점, 9득점, 6도루를 마크했다. 1920년 타점이 공식 기록으로 등장한 이후 4경기 단위로 이같은 성적을 낸 선수는 없었다.

또한 오타니는 지난 1주일 동안 7경기에서 타율 0.500(32타수 16안타), 6홈런, 7도루, 17타점, 11득점, OPS 1.668을 기록했다. 이날 콜로라도전서 9회 오타니와 함께 백투백 홈런을 작렬한 베츠도 "그가 7억달러를 받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를 서포트해주면 된다"며 치켜세웠다.

그렇다고 저지의 홈런 기록이 폄하될 수는 없다. 저지는 2022년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날린데 이어 2년 만에 60홈런을 노리고 있다. 남은 6경기에서 5홈런을 보탠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그는 역대 5번째로 55홈런 시즌을 2차례 이상 달성한 선수가 됐다. 앞서 베이브 루스(2회), 켄 그리피 주니어(2회), 마크 맥과이어(3회), 새미 소사(3회)가 두 시즌 이상 5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24일 현재 오타니는 타율 0.301(611타수 184안타), 53홈런, 123타점, 128득점, 78볼넷, 55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640, OPS 1.023, 94장타, 391루타를 마크 중이다. 양 리그를 합쳐 득점, 장타, 루타 1위고, NL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OPS 선두를 이어갔다. 오타니가 3할 타율을 회복한 건 8월 11일 이후 43일 만이다.

저지는 타율 0.323(545타수 176안타), 55홈런, 138타점, 118득점, 129볼넷, 10도루, 출루율 0.458, 장타율 0.695, OPS 1.153, 92장타, 379루타를 마크 중이다.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전체 1위다.

bWAR과 fWAR은 오타니가 8.4, 8.3, 저지는 10.3, 10.7이다. wRC+는 저지가 216, 오타니가 177이다. 전반적인 통계 비교에서는 저지가 오타니에 앞서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 32연속 도루 성공은 저지가 감히 엄두를 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자의반타의반' 라이벌이지만, 저지도 자연스럽게 감탄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