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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페예노르트행 초대박 조짐...감독은 이미 반했다 "피를로 같은 선수, 빨리 영입했어야" 극찬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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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브리안 프리스케 페예노르트 감독은 황인범의 빠른 적응에 정말로 만족하고 있었다.

황인범이 소속된 페예노르트는 2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브레다와의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6라운드에서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페예노르트는 승점 9점이 되면서 리그 5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리그 데뷔전이었다. 황인범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레버쿠젠전에서 먼저 페예노르트 데뷔전을 치렀다. 페예노르트가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인 바이엘 레버쿠젠을 만나 0대4로 크게 패배했지만 황인범만큼은 제목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그 데뷔전에서 황인범은 8번 역할이 아닌 6번 역할을 부여받아 후방과 전방을 이어줬다. 황인범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4분부터 황인범의 패스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황인범은 이브라힘 오스만을 향한 완벽한 스루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오스만의 패스를 받은 안토니 밀람보의 슈팅이 육탄 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 6분에는 조금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서 공격에 관여한 황인범이었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퀸텐 팀버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황인범은 후방에서 연이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면서 페예노르트 공격 시발점 역할을 120% 수행해냈다.

페예노르트는 전반 34분 산티아고 히메네즈의 부상으로 경기장에 투입된 아야세 우에다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앞서갔다. 선제골 후 황인범은 중원에서 경합을 시도하다가 어깨가 상대 선수 얼굴과 크게 충돌해 고통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다시 일어섰다.

황인범은 내친김에 데뷔골까지 노려봤다. 전반 43분 오스만이 우측에서 공을 잡자 황인범은 도와주러 이동했다. 패스를 받은 뒤에 슈팅 공간이 나오자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후반에도 황인범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후반 1분 황인범은 과감하게 또 중거리 슈팅을 노려서 브레다를 위협했다. 후반 4분에는 압박에 가담한 뒤에 간결한 패스를 가운데로 넣어주면서 우에다의 슈팅을 만들어주는데 기여했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27분 팀버의 슈팅 과정에서 상대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슈팅을 날린 팀버에게 패스를 건넨 선수가 황인범이었다. 팀버가 직접 키커로 나서서 마무리했다.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의 맹활약과 함께 우에다와 팀버의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프리스케 감독은 목이 마르도록 황인범을 칭찬했다. 그는 "황인범을 더 일찍 영입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 황인범은 이미 아버지이기도 하며,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강렬하게 플레이하며 공을 잡아서 패스를 넣어줄 때 정말 영리하다. 우리에게 정확히 필요했던 선수였다"며 입을 열었다.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축구선수인 안드레아 피를로와 비견했다. "과거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달릴 수 있고 수비를 위해 육체적 결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육체적으로 강한 선수였다. 요즘에는 공격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특히 우리에게 있어서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피를로가 과거에 그랬다. 황인범도 8번, 10번 그리고 6번에서 뛸 수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황인범은 매우 잘하고 있다. 그는 의사소통 능력도 뛰어나다. 공을 가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팀에 안정감을 가져온다. 그가 그곳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벌써부터 환상적이며 황인범을 데려와 기쁘다. 팬들도 황인범을 보면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리스케 감독뿐만 아니라 주장인 팀버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황인범과 함께하는 걸 만족한다고 인터뷰했다.

네덜란드 부르발프리메어는 프리스케 감독의 발언을 두고 "프리스케 감독과 팀버는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 합류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감독과 주장 모두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 적응한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덜란드 매체인 NU 또한 "황인범은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생긴 모습이다. 이번 주에 워크퍼밋을 발급받은 후 레버쿠젠과의 경기에 나섰다. 프레다를 상대로도 90분 동안 코너킥과 프리킥을 도맡았으며 멋진 패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고 극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인범에게 팀에서 2번째로 높은 평점 8.3점을 줬다. 황인범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경기 영향력을 보여준 덕이다. 황인범은 기회 창출 3회, 슈팅 4회, 공격 지역 패스 11회, 태클 2회 성공(2회 시도), 걷어내기 3회, 클리어링 3회, 볼 회복 13회, 피파울 2회 등 통계로 봐도 대단한 활약을 선보였다.

한국 선수가 유럽으로 이적해 이렇게 곧바로 두각을 나타낸 사례는 많지 않았다. 김민재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것 말고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황인범은 절친 김민재처럼 페예노르트에서 엄청난 인상을 남길 기세다.

페예노르트에서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면 황인범의 꿈인 빅리그 진출 기회가 정말 찾아올 수도 있다.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에게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수준의 돈을 지불했는데,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