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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에노르트 감독은 '축구도사' 황인범을 피를로처럼 쓴다…"왜 이제왔어~" 동료DF도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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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에레데비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엄청난 찬사가 쏟아진다.

브라이언 프리스케 페예노르트 감독은 22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NAC브레다와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6라운드 홈경기에서 90분 풀타임 뛰며 2-0 승리를 뒷받침한 황인범에 대해 "정확히 우리가 찾던 선수"라고 큰 만족감을 표했다.

덴마크 출신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은 자녀를 가진 28세로, 해외 경험도 풍부하다"며 "황인범은 엄청난 강도로 플레이를 하고, 공을 소지할 때와 패스를 할 때 영리함이 돋보인다"고 엄지를 들었다.

이날 황인범의 뒤에서 활약한 센터백 다비드 한츠코(27)는 "황인범이 더 빨리 합류했어야 한다"고 뒤늦은 데뷔를 아쉬워했다. 황인범은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이적료 700만유로(약 103억원)에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뒤 서류상 문제로 지난 15일 흐로닝언과 리그 5라운드에 결장했다. 지난 20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유럽챔피언스리그 리즈 페이즈 1차전을 통해 정식 데뷔했고, 이날이 에레데비시 데뷔전이었다.

한츠코는 지난여름 클럽 레코드인 3000만유로에 브라이튼으로 이적한 마츠 비페르(25)와 황인범이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는 많은 거리를 뛰고, 수비를 위해 앞뒤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황인범이 '6번'(수비형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하면 수비수 입장에서 편안하다는 의미다.

한츠코 발언에서 알 수 있듯,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8번(박스-투-박스), 10번(공격형 미드필더)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이날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에서 안토니 밀람보, 퀸텐 팀버와 스리미들을 구축했다. 밀람보와 팀버가 공격 2선으로 올라가면 황인범이 중원과 3선에서 뒤를 바쳤다.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6번 포지션에 투입한 배경에 대해 "(페예노르트와 같은)공격적인 색깔을 지닌 팀은 공격적인 능력을 지닌 선수를 그 자리에 세워야 한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그랬고, 황인범도 그런 선수"라고 말했다.

현역시절 유벤투스와 AC밀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활약한 피를로는 당대 최고의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였다. 수비적인 능력을 장착하지 않았지만, 수비진 앞에서 너른 시야와 '월클' 패스 능력으로 공격을 조립했다. 프리스케 감독이 황인범에게 요구하는 '롤'이다.

황인범은 이날 팀내 최다인 87번의 볼터치, 4개 슈팅, 82%의 패스성공률(53회 성공), 3번의 키패스, 지상경합 성공 4회(7회 시도), 파울 2회, 피파울 2회, 태클 2회,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6번 위치에 세웠지만, 쉬지 않고 2선과 3선을 오갔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4점을 받았다.

페예노르트는 전반 34분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의 선제골로 전반을 1-0 앞선채 마쳤다. 좌측에서 헤이스 스말이 띄운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다이빙 헤더로 시즌 마수걸이 포를 쐈다.

후반 29분 팀버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하며 2대0 승리를 완성했다. 페예노르트는 컵포함 3경기 연속 무승을 딛고 4경기만에 승리를 따냈다. 리그 승점 9점(5경기)을 기록,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리그 1위는 6전 전승 중인 PSV에인트호번.

황인범은 허정무 박지성 이영표(이상 에인트호번) 노정윤(브레다) 송종국 이천수(페예노르트) 김남일(엑셀시오르) 석현준(아약스, 흐로닝헌)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9번째로 에레디비시 무대에 데뷔했다. 지금까지 에레디비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해버지' 박지성(87경기)이다.

황인범은 29일 NEC 원정에서 첫 공격포인트 및 팀 연승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